"자녀들의 알찬 겨울방학은 회사에서 책임져 드립니다"

현대 삼성 LG 유공 동부 삼양사 등 대기업들이 "직원만족경영"의 일환으
로 임직원 자녀들을 위한 "겨울 캠프"를 다투어 마련하고 있다.

농어촌이나 지방 수련원에서 자연을 벗하게 함으로써 메마르기 쉬운 정서
를 순화시켜주는데 초점을 맞춘 기업(온고지신형)들이 주종을 이루는 가운
데 현대인의 필수 교양과목으로 자리잡은 컴퓨터를 집중 교육키로 한 회사
(실사구시형)도 적지 않다.

개중에는 학부모들에게 과중한 경제적 부담을 안기고 있는 영어 수학 등의
"과외교육"을 방학기간중 무료 실시해주는 기업(가정교사형)도 있어 눈길을
끈다.

현대그룹계열 인천제철은 직원자녀중 중학생 66명을 선발해 오는 8일부터
2박3일간 일정으로 "자매마을 96겨울캠프"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회사가 지난 92년 자매결연을 맺은 경기 김포군 약암2리(이장 이일하)
가 캠프장이다.

직원자녀들은 이곳의 마을주민 전가정에 가구당 2명씩 투숙,농촌생활의
실상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특히 마을 주민들이 강사가 돼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한문과 <>예절교육 <>농촌 현장학습 <>민속놀이교육 등을 중점 실시할 예
정이다.

또 전적지인 덕포진 견학과 체력훈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오는 8일부터 23일까지 경남 양산의 청소년수련장에서 임직원들의 자녀중
국민학교 4~6학년생들을 대상으로 겨울캠프를 열기로 했다.

캠프기간중 학생들은 나침반을 갖고 목적지를 찾는 훈련을 비롯,부모님께
편지쓰기 등 다양한 극기와 효행교육을 중점적으로 받게 된다.

삼성그룹은 3박4일짜리 "스키캠프"를 지난달 26일 개설,오는 26일까지 예
정으로 임직원자녀중 국민학교 3학년~중학교 3학년생 1천5백명을 교육중이
다.

실비만을 받고 실시하는 이 캠프에서는 스키타기 이외에 학생들에게 단체
생활을 통한 도덕성과 협동심 에티켓 등을 길러주는 효과가 있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삼성전자 수원공장은 그룹의 스키캠프와는 별도로 국민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겨울학교"를 오는 15일부터 2월2일까지 16일동안 개설,한문 영어 컴
퓨터 등을 가르치는 외에 <>어린이박물관 <>삼성역사관 등을 탐방시키는 교
육을 무료 실시키로 했다.

LG전자의 경우 오는 8일부터 내달 9일까지 한달여에 걸쳐 서울을 비롯한
전국 10개지역 PC(개인용 컴퓨터)센터에서 "PC교실"을 개설,임직원자녀는
물론 배우자들까지를 대상으로 PC기본교육과 함께 윈도즈95 소프트웨어
사용법을 가르칠 계획이다.

동부화재보험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오는 16일부터 나흘동안 실시한다.

본사 임직원은 물론 대리점직원 설계사들의 자녀를 대상으로 "어린이 컴퓨
터 교실"을 운영키로 한 것.

삼양사는 이달 중순께 2박3일간 일정으로 대덕연수원에서 전사원 자녀와
부인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예절교육과 함께 계룡산 등반등 다채로운 프로
그램을 실시키로 했다.

"가정교사형"의 백미는 삼성종합화학이다.

이 회사는 매년 겨울방학이면 충남 대산공장 연수원에서 직원중 "실력이
있는 사람"을 강사로 선발,컴퓨터와 함께 영어 수학 등에 대한 과외교육을
무료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임직원 자녀들을 위한 겨울방학 교육프로그램을 다양
하게 마련한 데 대해 인천제철 김종헌홍보실장은 "임직원들에게 회사측이
자녀들 교육까지 배려해준다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노사화합등 여러가지
파생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