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기원 저 창작과비평사 간 6,500원 )

소설과 시에서 모두 예리한 현실인식을 보여주던 저자가 "다시 월문리
에서"이후 11년만에 내놓은 3번째 소설집.

93년 동인문학상수상작 "아름다운 얼굴"과 "사람의 향기"등 7편의 중.단편
이 실렸다.

이른바 운동권작가였던 그가 새로운 시각으로 들여다본 내면풍경과 자아
탐색과정이 들어 있다.

자전적 성격이 강한 이번 작품들은 자신을 찾아나서는 작가의 여정과
신산스러운 삶의 속내를 잔잔하게 드러낸다.

"아름다운 얼굴"에서 그는 사생아와 생부및 의부, 어머니와의 갈등등
감추고 싶은 가족사를 솔직하게 들려준다.

"사람의 향기"에는 누이의 죽음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향기나는
삶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모습이 들어있다.

"늙은 창녀의 노래"와 "수선화를 찾아서"에는 그가 80년대 후반 뒷골목
기행에서 체험한 밑바닥 인생의 얘기가 담겨 있으며 "새로 온 사람들"
"잡풀"등에는 농촌생활의 질박한 추억이 배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