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최완수기자 ]유엔을 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은 2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문명사적인 변화에 창조적으로 적응하면서 새로운 국제질서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유엔의 변화와 개혁이 필수적"이라고 전제,유엔헌장
제20조에 의거 유엔개혁을 위한 특별총회를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유엔창설 50주년기념 특별정상화의에 참석,"유엔의 변
화와 개혁-21세기 세계공동체시대를 향한 새 출발"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유엔의 변화와 개혁은 빠를수록 좋다"며 안보리 대표성 강화등 유
엔개혁을 위한 5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1백60여개국의 국가원수와 정부수반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
린 이날 회의에서 11번째 연사로 나서 "유엔이 성공적인 새 출발을 하기
위해서는 회원국들의 정치적 의지와 참여가 필수적이며 무엇보다 세계정
상들간의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지적,"앞으로 5년마다 유엔정상회의
를 정례화하고 그 첫 회의를 2000년에 개최할 것을 정중히 제의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유엔개혁을 위한 5가지 방안으로 <>유엔의 효율화와 민주화-
안보리의 대표성 강화 <>분쟁예방기능 강화 <>경제 사회 환경등 개발요구
에 대한 적극적 대응 <>인간우선및 가정중시 활동의 적극화 <>유엔기능 강
화에 따른 예산부담과 운영을 위한 새로은 방안 모색등을 내놓았다.

또 김대통령은 "유엔에게 언제나 깊은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는 한국 국
민들은 유엔이 새로운 반세기를 여는데 기꺼이 선도자 역할을 할것"이라
며 "한국은 유엔의 개발과 환경분야등에 관련된 각종 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이며 그 자발적 기여금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서부사하라 그루지아 앙골라 등지에서
유엔평화유지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며 "앞으로 유엔평화유지 활동에 필
요한 각종 장비를 보관하는 PKO장비저장소 유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
했다.

김대통령은 "한국은 개발도상국가들과 개발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관련
지원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한뒤 "우리는 특히 올해 아시아
그룹의 지원을 얻어 안보리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되기를 희망한다"며 우
리의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회원국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유엔연설에 이어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유엔본부총회장에서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유엔의 역할강화와 개혁방안등
공동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김대통령은 또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고촉통 싱가포르총
리와정상회담을 갖고 이어 뉴욕공립도서관에서 클린턴 미대통령이 주최
하는 리셉션에 참석한 뒤 이날 오후에는 유엔본부 회의장에서 열리는
16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