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로 타계한 최할머니가 80세때부터 쓴 시를 모았다.
처음에 "현주야 용주야 기쁘다" "우리의 가정"등 작은 메모를 식탁 책상앞
에 붙였던 것이 본격적인 시작으로 발전했다.
"가을은 변함없이 또 왔구나/...밤나무는 갖은 풍파 다 겪으며 가시옷
떨쳐입고/내할일 다하였다고/입을 크게 벌리며 웃고 있구나/...사람들도
할일 다하였다고/큰소리 칠수 있을까"(가을1).
9월에 낸 가족판이 친지들의 호응을 받음에 따라 정식 출판하게 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