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참사 발생 21일째인 19일 건물잔해가 대부분 제거됨에 따라 사
체발굴작업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에따라 희생자 유족들의 법적구제 문제와 실종자 처리가 관심사로 떠오르
고 있다.

서울시 사고대책본부 합동구조반은 이날 오전 4시55분께 A동 북측 엘리베이
터 타워 지하3층에서 서울대 2학년생 정재원군(19)의 사체를 찾아내는등 5구
의 사체를 발굴했으나 이후에는 사체가 더이상 발굴되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0시 현재 사망 4백59명, 부상자 3백83
명, 귀가자 5백49명, 실종자 1백69명, 신원미확인 사체 67구로 잠정집계했다

사고대책본부는 그러나 실종자수는 신원미확인 사체와 허위신고자 및 단순
가출자들을 제외할 경우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시는 사체를 못찾은 실종자에 대한 보상문제와 관련 실종사실을 증명할 유
류품등 증거를 가족들에게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실종자로 인정받을 만한 증거를 찾지 못할 경우 법적투쟁으로 번
질 가능성도 있어 사태해결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신원미상 시체도 부패정도가 심해 유전자 감식등 신원파악방법을 사용하
더라도 신원이 밝혀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이를 둘러싼 시와 실종자 가족
간 마찰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 송진흡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