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매수세의 불발로 주식시장이 3일만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20일 주식시장은 대형우량주및 금융주들의 약세와 함께 그동안 각개약진을
벌였던 중.소형주들마저 조정 국면을 보임에 따라 소폭 하락했다.

중.소형 개별종목들은 여전히 거래비중이 높았지만 대형주는 거래량이
줄고 주가도 약보합권에 머무는등 소외양상이 역력했다.

6.27선거를 전후한 장세여건도 투자자들에게는 막연한 불안감으로
작용하면서 상승세에 걸림돌이 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실적호전주,낙폭이 큰 일부 자산주,M&A관련주,신약개발 제약주들은
순환매기를 받으면서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96포인트 내린 884.35를 기록했고
한경다우지수도 146.42로 0.48포인트 하락했다.

상한가 32개등 주가가 오른 종목은 3백43개,하락종목수는 하한가 16개를
포함 3백89개였다.

모두 2천84만주가 매매돼 거래대금은 3천5백76억원이었다.

강보합권으로 출발한 이날 주식시장은 후속매수세가 이어지지 않은
대형우량주,차익매물이 적지 않게 나온 선발 중소형주들이 상승대열에서
탈락하면서 전장 후반께부터 내림세로 반전됐다.

후장 초반에는 종합주가지수가 3포인트까지 떨어졌다가 증안기금이
지수관련주 중심으로 시장관리에 나서 서면 하락폭은 다소 줄었다.

이날 제지.제약업종은 순환매를 받은 대표적인 업종이었다.

신문용지 가격 인상으로 반기 실적이 호전될 것이란 전망과 일부 업체의
신약개발설이 재료였다.

또 한독 모나미 동원등 조정기간이 길었던 일부 자산주와 충북투금등
M&A관련주들도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12월 결산법인들의 반기실적이 가시화되면서 실적호전에 대한 관심은
여전해 일부 종목은 매집설까지 가세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그러나 중소형주의 선발주자였던 전선주들은 뚜렷한 조정세를 보였고
보험주들도 차익매물로 상승세가 둔화되는 양상이었다.

한편 증시 수급여건이 여전히 취약하고 기관투자가들의 보유비중이
높다는 점때문에 대형우량주는 약세를 보였고 증권주를 비롯한
금융주들도 하락폭이 컸다.

시장 관계자들은 "증시여건에 비춰볼때 종합주가지수는 당분간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면서 "중소형주도 최근들어 거래비중이 높아 주중반
이후에는 단기 과열권에 접어들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