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호 박남신으로 대표되던 한국프로골프계가 서서히 세대교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예 최경주(25.반도)가 지난주 팬텀오픈에서 우승하더니 95포카리
일간스포츠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는 프로6년차이나 무명에 속하던
강욱순(29.코오롱엘로드)이 선배들을 제치고 정상에 우뚝섰다.

27일 관악CC 동코스(파72.전장 6,118m)에서 열린 대회(총상금 2억원)
4라운드에서 강욱순은 4언더파 68타를 기록,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최상호 박남신을 1타차로 따돌리고 프로데뷔후 첫 승리를 낚았다.

우승상금은 4,000만원. 국내 1인자 최상호,미얀마의 조 모에와 조를 이룬
강욱순은 전반에 버디2 보기1개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13언더파로 세 명이
공동선두를 형성했다.

후반들어 조 모에를 따돌리고 똑같은 코오롱엘로드 선수끼리 동률
선두행진을 벌이던 강과 최는 15번홀까지도 15언더파 행진을 지속,
연장전을 예고했다.

이날 승부의 분기점이 된 16번홀은 길이 449m의 파5홀로 장타자라면
2온이 가능한 홀.

최는 "안전"을 추구했음인지 3온작전으로 나가 그린앞 50m지점에 세컨드샷
을 떨어뜨렸고,2온을 노린 강의 세컨드샷은 슬라이스가 걸리며 그린앞
벙커에 빠졌다.

박빙의 선두다툼,백전노장과 무관의 입장을 감안했을때 최에게 승운이
따르는가 했다.

그러나 강은 그 벙커샷을 핀 1.5m지점에 붙여 버디를 잡았고,최는
어프로치샷이 핀을 2.5m 지나 파에 그쳤다.

16언더의 강이 단독선두. 강은 17번홀에서 2온후 첫 퍼팅이 홀을 80cm가량
지났으나 침착히 파퍼팅을 성공했고,최종 18번홀에서는 8m거리의 첫
퍼팅을 홀10cm 에 붙여 승리의 파를 낚았다.

지난3월 미니서키트때 "후배들이 빨리 분발해 우리들을 따라잡으라"고
강을 다그쳤던 최상호(40.코오롱엘로드)는 강과 1타차인 293타로
매경반도패션오픈에 이어 올들어 두번이나 2위에 그쳤다.

마지막조보다 앞서 플레이하던 박남신(36.팬텀)은 17번홀까지 합계
15언더파로 넘어오다 18번홀에서 6m버티퍼팅이 컵을 스치고 나와
연장돌입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박은 그러나 2,4라운드에서 데일리베스트인 66타를 기록하고,팬텀오픈에
이어 연속 2위에 오름으로써 전성기때의 감을 회복했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최연소 아마추어로 커트오프를 통과한 김성윤(13.청주서원중1)은 이날
지정홀인 15번홀(202m)에서 3번아이언으로 국내 공식대회사상 "최연소자가
홀인원"을 기록했다.

< 김경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