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크라이슬러 포드등 미국의 자동차 빅3가 공동으로 새로운 인증규격을
마련하고 이의 인증을 부품 납품업체에 강제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의 경우 이들 빅3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가 제일엔지니어링 한라공조
등 7개사 정도(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추정)로 적어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경쟁관계에 있는 동종의 모기업이 손잡고 새로운 인증규격을 마련,
하청업체에 요구하는 것은 드문 일로 다른 국가및 타산업에도 이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공진청에 따르면 GM은 크라이슬러 포드등과 함께 마련한 "QS 9000"이란
인증규격을 96년부터 자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모든 업체에 적용할 계획이다.

GM은 신규 부품공급업자의 경우 내년 1월부터,기존공급업자는 97년 12월까지
QS 9000 인증을 획득하도록 의무화 했다.

크라이슬러는 시기를 확정짓지는 않았지만 이규격의 인증을 강제화할 방침이
며 포드의 경우 이규격의 인증을 적극 권고한다는 입장이다.

QS 9000은 ISO 9000획득을 전제로 하고 있다.

QS 9000규격은 크게 세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첫째는 ISO 9000의 품질보증규격이고 두번째는 자동차산업에 있어서
생산부문별 승인과정과 지속적인 개선및 제조능력에 대한 규격이다.

세번째는 빅3 각사의 제각기 다른 품질요건이다.

빅3는 QS 9000의 인증을 ISO 9000처럼 제3자의 심사에 맡길계획이다.

"제3자"는 빅3가 지정한 인정기관으로부터 승인받은 인증기관이어야 한다.

빅3가 지정한 인정기관은 미국의 품질시스템인증기관인정제도,네덜란드의
인증평의회(RvC),영국의 국가인증기관인정평의회(NACCB)등이다.

빅3는 이들 3개 인정기관이 QS 9000 인증기관을 선정할때 각국에서 지정한
인증기관중에서 골라야 한다고 규정했다.

여기에는 QS9000을 유럽및 아시아지역의 다른 자동차업체들도 인정하는
인증규격으로 만들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