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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 6사가 새로 연간 매출 1조원대기업이 됐다.

22일 본사 조사에 따르면 금성일렉트론 쌍용양회 금성전선 만도기계
현대정유 럭키금속등 6사는 올해 전반적인 경기회복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0~-60%의 매출신장세를 보이며 매출1조원대기업으로 신규진입했다.

이로써 지난해까지 23개사였던 매출 1조원이상 제조업체가 모두 29개사로
늘어났다.

이밖에 신한은행 롯데쇼핑 현대해상화재보험 한국자동차보험등 금융
유통업체 4~5개사도 올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지난해까지 57개였던 매출 1조원이상 기업이 올해는 67~68개사로 늘어나게
됐다.

이같은 매출1조원기업 신규진입숫자는 예년 평균에 비해 2배가량 많은
것으로 국내경기의 호황국면을 반영하고 있다.

매출1조원을 달성한 제조업체들의 성공전략을 소개한다.

< 편 집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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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성일렉트론 ]]]

금성일렉트론은 회사설립 5년만에 매출 1조원을 넘는 경이적인 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89년 8월 출범한 이회사는 90년 7천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한뒤
92년2억8천만달러, 93년 6억5천만달러, 올해 15억달러의 수출을 달성해
15배이상 성장했다.

금성일렉트론의 고성장 배경에는 반도체경기의 활성화라는 외부환경의
도움도 컸지만 이회사의 엄청난 연구개발투자가 큰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금성일렉트론은 매년 매출액의 14%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해 왔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64메가D램을 선진국과 동등한
시기에 개발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려 기술적인 분야에서도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영업사원들을 세일즈 엔지니어로 육성하는 적극적인 마케팅전략을 구사,
영업사원들이 어학은 물론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전문성을 갖도록 한 것도
이회사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후발주자로서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메모리반도체뿐아니라 ASIC
(주문형반도체)등 비메모리반도체분야에도 힘을 쏟는 사업다각화전략을
초기부터 구사했다.

비메모리반도체사업은 다른 국내업체와 마찬가지로 아직 고부가가치제품을
양산하는 단계에 오르지 못했지만 외국기업들이 생산을 꺼리는 니치(niche)
시장공략에 주력, 상당한 고객을 확보한 것도 이회사 성장에 보탬이 됐다.

금성일렉트론은 내년중 2조6백억원을 투자, 올해보다 70%가량 투자액을
늘릴 계획이다.

지금까지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한편 내년부터 본격 형성될 16메가D램시장의
세계시장주도권을 잡겠다는 생각이어서 이회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쌍용양회 ]]]

쌍용양회(대표 우덕창)는 올해 1조5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시멘트업계
에서는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시대를 개막한다.

쌍용양회는 시멘트생산능력이 연간 1,512만9,000t, 레미콘은 연간
735만세제곱M에 달해 이부문의 시장점유율이 31%를 넘는 국내최대의 시멘트
업체다.

동해 영월 문경등 3개지역에 시멘트생산공장을 두고 있으며 18개의 시멘트
유통기지와 54개사업장을 거느리고 있다.

내년 매출액은 올해보다 23.8% 증가한 1조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쌍용양회는 지난 89년이후부터 전체매출액의 80%를 넘는 시멘트와 레미콘
부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는 장기목표를 설정, 페라이트등 신소재를
비롯한 신규사업진출을 적극 추진해 오고 있다.

이에따라 시멘트 레미콘 자원사업 용평콘도 파인세라믹스등 5개뿐이었던
사업부문이 페라이트 자동차관리 엔지니어링 주택개발 교량및 항만등의
안전진단사업등 11개로 늘어나면서 지난 89년 당시 전체매출액의 1.6%에
불과했던 신규사업부문의 비중이 올해에는 17%로 크게 증가했다.

쌍용양회는 매출액에 대한 신규사업비중을 오는 98년까지는 50%선으로
끌어올려 매출액을 99년 2조3,000억원, 2004년 4조5,000억원으로 늘리고
창립 50주년인 2012년에는 대망의 매출10조원시대에 들어선다는 장기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를위해 설비자동화와 신제품 연구개발등에 내년부터 99년까지 총
1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쌍용양회는 그룹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사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
내년에는 주유소와 자동차서비스사업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 금성전선 ]]]

금성전선(대표 권문구)이 올해 회사설립 32년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한다.

전선부문 매출은 7천4백억원, 중공업이 3천1백억원으로 전체매출이 1조
5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최대 전선메이커인 금성전선의 매출1조 달성은 전선회사중 처음으로
업계에 한획을 긋는 의미있는 일로 평가받고 있다.

전선산업은 지난 60,70년대 경제개발시대에 국가기간산업으로 급성장했으나
80년대이후 시장정체와 업체의 난립으로 이중고를 겪어왔다.

이러한 시장환경속에 금성전선이 꾸준한 성장을 거듭, 1조 매출의 위업을
달성한 것은 회사차원을 떠나 한국기업사에서 쾌거로 볼수 있다.

금성전선의 금년매출은 지난해 8천7백억원보다 20.6% 증가한 규모다.

이회사의 매출액은 지난 91년 8천억원을 넘어선뒤 92년과 93년에 각각
8천3백억원, 8천7백억원씩을 기록했다.

올들어 전선원가의 60%를 차지하는 국제동값이 연초대비 70%나 급등하는
어려움속에 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신제품개발을 통한 제품다양화와 해외
시장개척으로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이회사는 부가가치가 낮은 전력케이블외에 광케이블, 정보통신망구축과
CATV사업과 관련된 무선동축시스템및 근거리통신망(LAN)시스템등 신제품을
잇따라 개발, 시판에 들어갔다.

또 기존 공장설비을 이용, 바닥용 고무타일을 개발, 건자재시장에도 뛰어
들어 호평을 받는등 부가가치창출에 결실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성전선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전선업계에서 경영혁신작업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오는 21세기 전선분야 세계 10대기업을 목표로 "스타트94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회사는 내년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SOC사업과 유선방송 시작으로 매출
이 올해보다 최소한 10%이상 늘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CATV방영과 관련, 신규전선 수요만도 1천5백억원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 고속철도사업에서도 전기부문사업자로 선정될 것이 확실시돼 매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금성전선은 오는 21세기에는 비전선분야 매출이 전체매출액중 50%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아래 신규사업 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 계 속 ...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