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환경기술업체의 국내 진출이 급격히 늘고 있다.

29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8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국내에 진출한 환경기술
업체는 모두 60여개사에 달하며 특히 올들어서만 15개이상의 외국업체가 국
내업체와 기술협력을 통해 이미 진출했거나 진출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
다.

외국 환경설비업체의 국내진출이 이처럼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은 무역과 환
경보호를 연계시키려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국내업체들이 환경설비산업을
유망업종으로 보고 다투어 선진국의 기술도입을 통해 환경설비시장에 진출하
고 있기 때문이다.

도입되는 기술분야는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이 아직 취약한 탈황 및 탈질설비
관련 기술, 소각로 기술,수처리 설비 등으로 금년에만 미국의 몬산토 환경
시스템, TPA, 네덜란드의 콤프리모, 덴마크의 헬도톱소 등이 탈황, 탈질 설
비기술로 한국에 진출했다.

또 일본의 NKK는 유동층 소각기술,미국의 나이로사는 고온 유동상 소각처리
시스템, 덴마크의 크루거 엔지니어링은 스토커 소각기술로 각각 한국에 진출
했으며 스웨덴의 케미라 캠워터사와 이탈리아의 ETO사, 스위스의 메카나 엄
웰트 테크닉사, 스웨덴의 HP 웨이스트 워터사, 오스트리아의 스토이서 월체
너사 등은 수처리 설비기술로 각각 우리나라에 진출했다.

국내업체중에서는 아크아센스가 일본의 나가로 전기통신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호남중공업은 일본 가이신사로부터 수처리 시설의 설계기술을 도입
했다.

또 태성엔지니어링은 수처리 설비의 제조 및 판매를 위해 네덜란드 후버트
사와 합작법인 태성 후버트를 설립했고 삼광엔지니어링은 일본 도쿠오카사로
부터 소각로및 습식 전기 집진설비 설계기술을 도입했다.

산업연구원은 이들 외국업체들은 기술제휴 명목으로 착수금, 경상기술료 외
에 막대한 설계비와 특허료,교육훈련비 등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환경설비
시장확대에 대비한 국내 기술수준 향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