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무역상사들이 최근 단순수출에서 탈피, 신규 수익사업을 확대하고
해외프로젝트및 플랜트사업에 적극 참여하는등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주)대우등 종합무역상사들은 다가오는 21세기에
대비하기 위해 지역전문가양성및 글로벌네트워크구성, 유통 물류 정보통신
사업 진출등 경영선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오는 2000년까지 국제화정예요원 2천명을 양성한다는 구상아래
현재 세계 각지에서 젊은 사원을 연수시키고 있다.

또 지난 11월14일 문을 연 용인의 국제경영연구원을 계열사 임직원의
외국어훈련및 지역연구활동에 활용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와함께 통신지원팀 통신사업팀 통신기기팀 CATV팀등으로
나눠진 멀티미디어 관련사업부서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 전담부서를 신설
하거나 인사개편때 이 부문의 인력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는 별도로 위성통신사업과 해외정보통신운영 프로젝트의 참가를
추진하고 전세계 거점을 연결하는 글로벌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제컴퓨터망
사업에도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유통사업부문을 21세기의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아시아.태평양
기술이전센터등과 기술제휴, 팩시밀리용지제조등의 국내 기술을 해외에
이전하기로 했다.

현대종합상사는 일본 미쓰비시상사에 매년 임직원 2명씩 파견하는 동시에
중국 미얀마등 신규 시장을 중심으로 수십명의 지역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특히 그룹내의 현대전자가 개발한 멀티미디어기기의 해외판매에 적극
나서고 관련기기의 도입및 소프트웨어의 판매사업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
이다.

현대종합상사는 우선 택배사업을 시작하고 점차 복합물류사업을 주력부문
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며 뉴욕 홍콩 중국 일본 싱가포르등 7개 거점지역에
전용통신망을 구축, 서울본사와 전지사를 전자사서함으로 연결한다는 구상
이다.

(주)대우는 국제화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20여명의 직원을 해외대학에
유학시키는등 매년 20~50명의 임직원을 해외 유수대학에 위탁, 지역전문가로
양성한다는 전략이다.

(주)대우는 또 올연초 네트워크사업팀을 구성, 통신부문을 수익사업으로
전환하고 장기적으로 외국의 통신서비스사와 제휴해 본격적인 통신사업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주)대우는 올연초 본사에 물류사업팀을 신설하고 부산지사를 새로 발족
하는등 물류사업및 지방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 전세계 각지에 물류거점을 확보, 계열사의 제품및 국내 중소업체의
상품을 적극 수출한다는 목표아래 인구 20만명이상의 해외도시에 소형
백화점을 개설한다는 구상이다.

럭키금성상사는 플랜트및 통신프로젝트 헬기사업 멀티미디어사업등
고부가가치사업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해외자원개발과 3국간 복합거래등
사업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럭키금성상사는 이와함께 중소협력업체와의 분업체계를 강화, 해외 동반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중소업체의 기술수준 향상이 곧 그룹의 가전제품등
주력상품의 품질향상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보고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럭키금성상사는 수입시판사업의 경험을 토대로 사업성이 확실한 상품을
수입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국내수요가 많은 제품을 생산하는 해외 수출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

지난 10월 조직을 개편한 (주)선경은 내년도 경영방침을 전략적 제휴에
의한 사업확대, 기능복합화에 의한 플랜트사업의 활성화, 지역및 기능
전문가 양성등으로 정하고 이를 달성하는데 총력을 쏟을 방침이다.

(주)선경은 점차 사업성이 약해져가는 중화학및 경공업부문의 중복업무를
줄이는 대신 중국및 북한 베트남등의 신시장 개척부서를 강화한다는 계획
이다.

(주)쌍용도 최근 신설한 프로젝트팀을 최대한 활용, 신규사업의 추진과
함께 플랜트수출및 해외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키로 했으며 본.지사간 경제
정보의 유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세계 주요지역과의 글로벌네트워크를
구성키로 했다.

(주)쌍용은 통신과 위락사업을 새로운 진출분야로 정하고 이분야에 참여할
계획을 짜고 있다.

이들 종합무역상사외에 효성물산은 철강 비료 섬유류등을 중심으로 3국간
거래를 늘리고 내년중에 창고형매장 또는 할인점을 수도권및 지방 중소도시
에 설치한다는 계획을 짜고 있다.

이처럼 국내 종합무역상사들이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은 내년초
출범하는 세계무역기구(WTO)등 해외무역환경에 대비하고 국경의 개념을
뛰어넘는 무한경쟁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더욱이 종합무역상사들이 기존의 제조업체로부터 물건을 가져다 해외시장에
파는 전통적인 무역업을 고집하다가는 살아남을수 없다는 인식이 업계
내부에 널리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종합무역상사 관계자들은 "내년에 WTO가 출범하고 오는 96년 국내 유통
시장이 개방되는등 국내외 무역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환경
변화에 신속히 적응하기 위해 각 업체마다 다각적인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고 말했다.

< 김영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