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무역상사들이 갈수록 달러화에 대한 원화값이 강세를 보이자
해외수출할때 협상(네고)일수를 줄이고 상품을 조기선적하는등 외환자금의
효율적인 관리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종합무역상사들은 지난달 17일 달러화에
대한 원화값이 7백원대(7백99.7원)으로 진입한 이후 28일 17개월만에
가장 평가절상된 7백96원대로 진입하자 수출상품조기선적및 해외투자의
자체자금비율축소등 장단기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주)대우등 7대종합상사들은 그동안 수출관련
서류가 완비된후에 해외 고객들과 협상을 벌였으나 앞으로는 선하증권및
면장등 기본서류만 갖춰지면 일단 협상을 시작,원화절상에 따른
손실을 방지하기로 했다.

이들 종합상사는 자사의 선하증권이 발급된후 다음날 오후 5시쯤에는
이와관련된 자료의 전산출력이 가능한점을 감안,선하증권이 발급된
시점부터 48시간 이내에 협상을 개시해줄것을 해외영업부서에 지시하고
있다.

종합상사는 10만달러 이상의 상품을 수출하면서 해외고객과의 협상일수를
하루 단축할때 업체마다 연간 조기자금화에 따른 이익 5억-15억원과
원화절상이익 5천만-5억원등 최고 20억원 이상의 이득을 볼수 있을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는 이와함께 원화절상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위해 단기적으로
<>해외신용판매 기간을 단축하고 <>해외외상대금의 조기환수 <>해외구매
연불조건 추진등의 전략을 짜고 있다.

업계는 또 장기적으로 <>해외시장 다변화및 내수시장 확대방안을
강구하고 <>해외직접투자및 외국기업매입.합작투자등에 나서며 <>수출상품
의 고급화 <>수출상품의 디자인개발 <>기술수준향상노력등에 총력을
쏟는 다는 방침이다.

이와관련,종합무역상사 관계자들은 현재 수출호조에 힘입어 무역수지의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정부가 경기과열과 물가상승을
억제할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외국인 주식투자를 확대해 달러화에
대한 원화값의 강세가 계속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올해말 7백94.5원,95년말
7백76.6원으로 예상하고 있고 산업연구원은 94년말과 95년말의 환율을
각각 7백95원과 7백85원,대우경제연구소는 8백4.6원과 7백89.5원,삼성경제
연구소는 7백95-8백원과 7백85-7백90원으로 잡는등 주요 연구기관들이
원화강세가 지속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90년3월 시장평균환율제도가 도입된 이후 지난 1월7일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8백14.4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그후 점차
원화절상 현상이 계속되는 추세이다.

<김영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