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특파원 ]일본의 전기.자동차업체들이 아시아를 중심으로한
해외생산을 확대하고 엔고를 배경으로 저렴한 제품의 수입이 늘어나면서
"국민소득의 해외유출"구조가 형성될 우려가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기업들이 생산설비를 해외로 이전하거나 값싼 제품을 수입하는
것이 개별기업의 수익으로 연결되기는 하지만 거시경제적인 면에서 국내의
실질경제성장을 가로막으면서 소득의 해외유출구조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르면 "소득의 유출"구조를 만드는 최대요인은 수입의 증가로,올해
4-6월동안의 재화.서비스수입(계절조정치)은 전년동기대비 3.8%늘어나 1.4%
의 수출증가를 크게 웃돌았으며 지난8월에는 속보치로 약20%가 넘는 큰폭의
수입증가를 보였다.

특히 일본가전업체들이 해외에서 생산한 칼라TV VTR등 음향.영상기기등의
역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수입도 크게 늘고 있으며 특히 일본업체가 해외에서 생산한 자동차의
수입은 지난 8,9월 90년수준의 2.5배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해외설비투자증가도 "소득의 유출"구조를 낳는 요인의 하나로
지적됐다.올해의 해외설비투자는 지난해에 비해 18%가 증가할 것으로 일본
개발은행의 조사결과 밝혀졌다.

한편 이같은 현상은 엔고대책등으로 급속히 나타나고 있으며 단시일내에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신문은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