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11일 "문민정부의 집권중반기 최대 역점과제를 ''국가기강
확립''에 두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공무원비리와 흉악범죄등에서 나타난 사회병리현상 치유를 위해
보다 근본적이고 제도적인 해결책 강구에 나설것임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한국경제신문 창간30주년을 맞아 김영용편집국장과 가진
특별회견에서 "새정부 출범후 지금까지가 개혁의 큰틀을 만드는 기간
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내실을 다져갈때"라며 집권중반기 구상을 이같이
밝혔다.

김대통령은 자동차 제철소등의 신규진입 허용여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경제의 개방과 국제화 과정에서도 국가차원의 중복투자나 지나친 비관련
다각화는 지양되어야 한다"고 말해 업종전문화등을 위한 정부의 지도가
어느정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대통령은 "요즘 우리경제는 역사상 유례없이 잘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가까운 시일안에 적극적인 투자등을 통해 경제활성화에 앞장선 기업인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만들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강화되고 있는 사정활동과 관련 김대통령은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노력은 임기가 끝날때까지 계속될것"이라 전제하고 "일부 지도층중에는
가장 부패했으면서도 깨끗한 척하며 비판만을 일삼는 사람도 있다"며 지도층
의 각성을 촉구했다.

과거 정권에 몸담았던 비리연루자에 대한 화합차원의 배려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김대통령은 "사법적인 문제에 정치적 고려가 개입되는 것은
국가기강확립 차원에서도 바람직 하지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화합차원의 조치라 할지라도 법테두리 내에서 이루어 져야하는만큼
현재로서는 정치적 목적에 의한 특단의 조치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
했다.

김대통령은 "부처간 통폐합과 같은 제2행정조직 개편은 현재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 문제는 시일을 두고 장기적으로 검토해야할 과제"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사교육비 증가로 많은 학부모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데 대해 김대통령은
"이는 교육제도와 국민의식의 변화가 필요한 문제라는 인식아래 관계당국이
입시제도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러나 과거와 같은 전면적
인 과외금지조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 김기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