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자유화조치가 실시된지 6년째를 맞아 해외여행전문대형업체들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

대형업체가 주도해온 관광시장이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어 신생업체가
상위랭킹에 올라서고 있는 반면 기존업체의 성장추세가 주춤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자유화이전에는 제한된 해외여행시장을 놓고 한진관광 롯데관광 세방여행
대한여행사 코오롱고속관광 서울항공여행사 고려여행사등 규모가 큰
업체가 패키지상품판매로 상위권을 석권했었다.

이들 업체들은 여행자유화이전에 쌓아 놓은 노하우와 전문인력을 바탕
으로 여행자유화이후 2~3년간 시장을 주도해왔다.

한진관광은 "KAL월드투어", 코오롱고속관광은 "코오롱 세계일주",
서울항공여행사는 "나드리세계여행",대한여행사는 "점보투어"등으로
자유화초창기를 화려하게 즐길수 있었다.

그러나 여행자유화조치에 따라 일반인들의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폭발,해외여행업체가 우후죽순격으로 설립됐다.

그중 순수패키지전문여행업체로 대리점관계를 맺고 있는 여행사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국일여행사는 해외여행자유화조치이후 설립된
여행사중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국일여행사는 "모두투어"라는 패키지상품이름처럼 전사원이 지주로
참여하고 있어 조직력이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을뿐 아니라 그 여세를
몰아 여행업계의 판도변화를 몰고온 장본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들어 지난 상반기중 해외여행송출업체중 6위에 랭크돼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국일여행사는 순수패키지상품판매에서 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진여행사를 자회사로 설립,여행업계에 또다른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삼홍여행사도 초기부터 해외여행의 저변확대와 사세확장을 목표로 근거리
중저가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해 단기간내에 기업이미지를 확고히 정립한
케이스다.

삼홍여행사는 특히 경영진의 과감한 투자에 힘입어 올상반기에 8천1백
94명을 송출,롯데관광에 이어 4위를 마크했다. 이같은 삼홍의 송출실적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90%가까운 경이적인 성장세여서 경쟁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씨에프랑스는 상위업체에 랭크된 여행사중 가장 출발이 늦었지만 유럽
지역 전문업체라는 지역특화상품판매로 놀라운 성장을 누리고 있다.

씨에프랑스는 지역특화상품으로 성공하자 동남아및 미주지역 전문업체인
으뜸세계여행의 설립에 이어 남태평양 호주 뉴질랜드만을 취급하는
씨에퍼시픽여행사도 잇달아 설립,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섰다.

목적지별 3개 전문여행업체로 구성된 씨에프랑스그룹은 초기예약자에
대한 할인제도도입등으로 후발업체의 모객력한계를 극복하면서 건전한
여행문화정착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혜성같이 나타나 해외송출실적 12위를 기록한 혜성관광은 처음부터
미주시장공략이라는 전략이 주효했다.

이밖에 오아시스항공여행사와 온누리여행사등이 30위권에 진입함으로써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4월 중국여행자유화조치와 함께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국민항의
한국내판매대리점들인 대아여행사 투어차이나 국광여행사 유니버살여행사
등도 조만간 50위권내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아여행사는 최근 무공해 여행센터를 설치,환경보호관광(Eco-
Tourism)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다.

투어차이나항공은 중국지역 전문업체로서의 잠재력이,유니버살여행사는
중소여행사와의 공동판매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광여행사는 인센티브단체관광으로,공간여행사는 외국항공사의 판매
대리점 확보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력을 엿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럭키금성그룹과 연관이 있는 범한여행이 20위권에 진입하기 위해
패키지상품판매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

신생여행사들이 이처럼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0위권
이내의 대형업체간에도 순위다툼이 치열하다.

인원이나 금액면에서 수위를 고수하던 한진관광이 금액면에서
코오롱고속관광에 1위자리를 내줌으로써 체면이 크게 손상됐다.

코오롱고속관광은 신생여행사들의 난립으로 여행사들이 중저가상품개발에
몰두할때도 고가정책을 고수한 것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을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주관광여행사의 경우 부산의 아주관광과의 실적을 합칠 경우 사실상
3위이내에 올라 순수여행사로 성장한 대표적인 업체로 꼽힌다.

아주관광여행사는 패키지상품이름도 신세대감각에 맞게 "클럽투어"로
바꾸어 적극적인 마케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한진관광 롯데관광 서울항공여행사 세방여행 대한여행사등 최근에
다소 주춤해 있는 여행사들도 기획상품판매에 적극 나설 계획이어서
상위업체간 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 일반여행업체로 등록한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KAL여행개발이
내년부터 패키지여행상품을 개발,대리점을 상대로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계획이어서 여행업계판도가 또 한번 재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KAL 여행개발이 대한항공의 지원을 업고 좋은 상품을 개발,전국적으로
분포된 대리점을 통해서 판매활동을 벌일 경우 기존 상위여행업체들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정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