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투자를 대폭 늘려 구두의 품질과 디자인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추도록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윤용남신임 (주)고려사장(54)은 시장개방과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생존을
위해 품질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화 가죽의류 가죽장갑 피혁원단등의 수출에 주력해 왔지만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 제화내수시장에도 본격 진출해 지난해 10%에 불과했던
내수비중을 올해는 14%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전체매출액은 지난해 1천1백37억원에서 올해는 1천3백91억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내수기반이 다져지고 인지도가 높아지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수출에서
탈피, 자기 브랜드로 해외시장을 누비는게 꿈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구두 티켓판매에 의존해온 기존 내수업체들이 상품권발행등에
타격을 입고 비틀거리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승자박"이라고 지적한 윤사장은
"고려는 상품권대폭할인과 같은 비정상판매를 지양하고 품질과 현금판매로
고객에게 뿌리내리는 영업을 하겠다"고 다짐한다.

최근 시판에 들어간 "쎄르떼"제품은 이탈리아 정통제화원단으로 사용하는
생후 6개월미만의 송아지 가죽인 카프스킨으로 생산, 품질을 한단계 높였다
는 설명이다.

"외제구두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디자인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20명씩 구두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 연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또 생산라인도
한 로트에서 50~60족 생산이 가능하도록 구성, 기동성있는 다품종소량생산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그는 유통망구성과 관련, "직영매장보다는 대리점 중심으로 구성해
나가겠다"며 "이익을 보장해 주고 제품만 우수하다면 지역사정에 밝은
대리점형태가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말한다.

윤사장은 지난64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언론계 관계를 거친뒤 대우
그룹에서 중공업대표, 인력개발원사장을 역임했다.

<강창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