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에서는 대규모 노후 아파트단지와 불량주택 밀집지역의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와 주민들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지난 71년 지어진 남구
대연동 공무원아파트 4층짜리 6개동 2백가구가 지난 6월 처음으로 12-21층
짜리 3개동 4백57가구 재건축에 들어가 현재 4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는
것.

또 부산지역 재건축규모로는 최대인 동래구 사직동 사직주공아파트 2천2백
70가구(13평형)도 3천9백12-4천7백88가구를 새로 짓기 위해 지난 17일
전국의 건설업체 20개사를 대상으로 시공업체 선정에 들어가 1차로 쌍용
건설과 대우등 5개사를 후보업체로 선정했다.

이밖에 지난 75년 준공된 부산진구 개금동 개금주공아파트 8백70가구
(13평형)를 비롯해 금정구 구서동 주공아파트, 해운대 AID아파트, 화명동
주공아파트, 남천동 삼익비치아파트, 수안동 해바라기 아파트등 15년이상된
대단지 아파트에서도 재건축이 추진중이다.

노후불량주택 밀집지역의 재건축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데 해방직후부터
무허가 주택 8백여채가 들어서 도시미관을 해치던 부산진구 양정동 동래
정씨 문중땅 3만6천여평에는 최근 현대건설이 4개 주민재건축조합과 손잡고
3천7백여가구의 아파트를 짓고 있고 동구범일5.좌천3동 불량주택밀집지역
주민들도 재건축조합을 구성해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나섰다.

그러나 사직주공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시공업체 선정과정에서 일부 업체들
이 주민들에게 향응과 선물을 제공하는 등 과열경쟁으로 물의를 빚고 있고
개금주공아파트의 경우는 주민 전체투표를 통해 시공업체를 선정했으나
일부 주민들이 선정된 업체를 불신해 재선정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내부
갈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민들이 건축에 관한 전문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전체투표로
시공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업체가 제시한 계획과 지명도등을
잣대로 삼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많다"고 지적하고 "대학교수등
전문가에게 용역을 줘 보다 합리적으로 업체를 선정하는 등 개선책이 마련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