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겨냥한 우리 영화중 흥행성이 기대되는 작품들이 속속
촬영을 끝내 금년 한가위 극장가는 우리영화들로 풍성해질 전망이다.

추석 개봉을 예정했던 영화는 태백산맥을 비롯한 6편. 이중 ''태백산
맥'' ''너에게 나를 보낸다'' ''게임의 법칙'' ''어린연인'' 등은 이미 촬영을 마
쳤으며, 나머지는 이달말께 끝날 것으로 보인다.

''태백산맥''은 지난 20일 벽제 세트장에서 벌교읍내가 불타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촬영을 끝냈다. 지난해 11월 16일 시작한 이래 무려 9개월
4일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으며 촬영횟수도 대작답게 일반영화의 4배정도인
1백32회였다.

또 동원된 연인원이 7천명에 이르렀으 며 자금도 당초 계획했던 25
억원에서 5억원을 초과하는 30억원이 소요됐다.

소프트 포르노를 표방한 ''너에게 나를 보낸다''도 지난 6일 인천세
트장에서 마지막 촬영을 했으며 90년대 뒷골목의 세계를 그린 ''게임의 법
칙''도 21일 동작대교 아래에서 보는 석양 장면으로 종료했다.

일본 TV 드라마 ''고교교사''의 판권을 도입해 제작하는 이성수 감독
의 ''어린 여인''도 이달초 촬영을 마친 상태.

이들 영화는 곧바로 편집과 녹음 등 후반기 작업에 들어갔다. 후반
기 작업에 보통 1개월 정도가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별 무리없이 추
석연휴 직전인 내달 17일 개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당초 추석영화로 기획됐던 ''커피 카피 코피''와 ''해적''은 배
우들의 일정 조정과 현장의 어려움 등으로 이달말께야 전체 촬영이 끝날예
정이다. 이 두영화는 촉박한 일정 때문에 추석개봉은 힘들고 빨라야 9월
말이나 10월초께 선보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반대로 여름철 흥행을 예상하고 제작했으나 극장을 잡지 못
해 개봉이 늦춰진 ''결혼이야기 2''가 추석극장가에 끼어들 전망이다.

이에따라 올 추석에는 우리영화 5∼6편이 직배사의 ''긴급명령''을 포
함한 외화들과 치열한 흥행경쟁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