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한담] '소설 김정일' 작가 이항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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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김일성"의 작가 이항구씨(61). 44년 경기도 안성태생 서울휘문중
졸업(44회) 남로당가입 태백산 빨치산으로 활동 9.28수복직후 월북 인민군
철도선로공 공장설비보수공 흥남비료공장 노동자 소설 "안전띄"로 북한
문단에 데뷔 평양문학대학(4년제)수석졸업 조선작가동맹작가 현대문학
편집인 조선중앙방송 산업부문담당기자로 김일성산업시찰수행취재 66년
남파.귀순 서울 북한연구소연구위원.내외통신 비상근논설위원을 거쳐 현재
북한관련 저술활동중(한국 작가협회회원). 대충 훑어본 그의 이력만으로도
"파란만장의 생"이란 말이 저절로 떠올려진다.
그는 작년10월 초판발간이후 10만부넘게 팔린 "소설 김일성"의 속편으로
"소설 김정일" 집필에 몰두하고있다.
-"소설 김일성"은 당초 10권까지로 구상한 걸로 알고있습니다. 3권으로
끝내고 속편형식의 "소설 김정일"로 집필계획을 바꾸신건 김일성의 사망
때문이겠군요.
<>이선생=그렇지않습니다. 제목변경은 김일성이 사망하기 훨씬 이전에
구상한 것이에요. 북한권부의 동향을 추적하다보니 권력중핵이 김일성
생전에 벌써 김정일쪽으로 옮겨가고 있음이 확연해지더군요. 김일성이
사망하는 바람에 소설제목이 제격이 된 것 뿐이지요.
-김일성 생전에 북한권력의 축이 김정일에게로 완전히 넘어가 있었다는
말씀은 조금 의외인데요.
<>이선생=예를들어 볼까요. 김일성이 사망하기 20여일전 카터
전미국대통령을 만난 것도 김정일에 의해 고도로 계산된 것입니다.
김일성이 모든 회담과정에서 아들의 리모트컨트롤을 받기까지 했던 걸요.
카터는 선상회담때 김일성에게 미군유해송환문제를 제기합니다. 김일성은
처음에 "안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선상에서 김일성의 처인 김성애가
쪼르르 내려와서 "수령동지,미군 유해 송환문제는 들어주시는게 좋겠
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김일성이 흔쾌하게 이를 받아들여 "좋다,
미군유해송환위원회든 뭐든 만들자"며 마음을 5분새에 바꿔버립니다.
김정일이 선상회담을 모니터하고 있다가 "미군유해송환요구는 들어주는게
좋겠다"고 판단해 김성애를 통해 김일성에게 그같은 뜻을 전달했다고
보는게 정확할 겁니다.
-그런 김정일이 부친이 갖고있던 당총비서와 국가주석직등 권력승계가
늦어지는 이유는 뭘까요.
<>이선생=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뭐 있겠습니까. 김정일은 현재 갖고있는
당조직비서와 국방위원회 위원장직만으로도 북한을 완벽하게 장악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북한은 노동당이 좌지우지하게 돼있고 그런 당의
총비서가 유고인 상태에서는 조직비서가 모든 권한을 쥐게돼있으니 굳이
국가주석직을 서둘러 승계할 이유는 없지요. 북한정권의 또다른 핵심축은
군부인데 92년4월에 개정된 북한헌법에 "국방위원장이 일체의 무력지휘및
통수권을 갖는다"고 명시돼있으니 김으로선 북한을 이끄는데 필요한 모든
실권을 완벽하게 장악하고있는 셈이지요.
-그렇더라도 국가의 구심점이 되는 주석직이나 당총비서직을 한달가까이
공석으로 비워두고있다는건 아무래도 이상하지요.
<>이선생=나름의 이유가 없지도 않을겁니다. 하나는 김정일이 자신의
카리스마강화를 위해 전체 북한인민과 군부의 "추대"를 받아 권좌에 오르는
절차를 밟고 싶어할 것이라는 점이지요. 그러려면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
하겠지요. 또 국가주석.당총비서에 오를 경우 자신이 갖고있는 현재의 직함
을 누구에게 물려주느냐를 비롯해 북한권력구조를 전면적으로 재정비해야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이 일 역시 어느정도 사전정지작업에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정일 시대"가 어느정도나 존속될 것인지도 관심거립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일 시대의 존속기간을 크게 세가지로 나눠 전망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1년이내다,그래도 2~3년은 갈 것이다,최소한 5년이상은 지속될 것이다"는
전망들이지요.
<>이선생=저는 세번째 쪽입니다. 첫번째나 두번째 가정은 김일성을 과대
평가한 반면 김정일은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는데서 나오는 발상이지요.
김일성이란 인물만큼 권력의 생리를 잘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
김일성이 후계자를 정하고 육성하는데 있어서 자신이 가진 물리적인
직책만을 물려주는 것으로 끝난다고 봤을리는 없지요.
김정일이 후계자수업을 받은 기간을 20년으로 보는게 정설처럼 돼있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저는 그 기간이 33년이었다고 봅니다. 왜냐
하면 제가 북한에서 김일성의 수행기자를 할때 김이 현지지도를 다닐 때는
당시 대학생이었던 아들을 꼭 데리고다니는 것을 직접 목도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김정일이 김일성대학 3학년이던 62년부터 현지지도에 동행을
시켰습니다. 그만큼 주도면밀하게 권력계승작업을 진행해왔다는 얘기입
니다.
-그래도 남는 문제는 있습니다. "최악"으로 일컬어지는 북한의 경제난
이지요. 이 문제를 풀지못하고서도 김정일체제가 5년이상 버틸수 있을까요.
<>이선생=어느 사회가 무너지느냐 않느냐에 대한 판단여부는 그 체제를
지탱하는 요인을 얼마나 정확하게 살펴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렇지
않고 어느 일면만을 과대평가해서는 사회전반을 보는 눈이 흐려질수 밖에
없지요.
북한을 지탱해온 요인은 크게 세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는 "주체"라는
사상적 구심점이고,둘째는 북한인구의 30%에 이르는 소위 핵심계층의
존재입니다. 세번째가 김일성부자의 영도력이었고요. 이 세가지 요인중
달라진 것은 김일성의 사망일 뿐입니다. 나머지는 변한게 아무 것도
없어요. 김정일이 경제난을 극복하지 못하면 쓰러질 것이라고 하지만
북한에서의 경제난이 어디 어제오늘 얘깁니까. 만약 김정일이
경제난때문에 쓰러진다면 그 논리는 김일성때도 적용됐어야죠.
-그러나 김정일에겐 "아비만한" 권위도 능력도 없다고들 지적합니다.
김정일에게 경제난이 결코 방치할수 없는 뇌관인 것만은 분명하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개방"을 과감하게 치고나올 가능성이 있을것도
같은데요.
<>이선생=글쎄요. 지난 85년 당시 중국공산당총서기 호요방이 북한을 방문
해 김일성에게 대외개방을 적극 권유했었죠. 그때 김일성은 "당신들(중국
정권)은 변방을 특구로 개방해도 북경까지의 종심이 깊어서(거리가 멀어)
자본주의 영향을 덜 받겠지만 우리는 그럴정도로 땅덩이가 넓지못하다"며
수용을 거부했었지요. 김정일은 그뒤 나진.선봉지구 개방을 결정하면서
"중국측의 권유가 하도 집요해 할수 없이 문을 열었다"고 측근들에게 털어
놓았다더군요. 말이야 그렇게해도 나름대론 개방의 필연성에 눈을 뜨고
있다는 얘기도 되지요.
-최근 귀순사실이 발표된 강명도씨 같은 "진골"의 돌연한 남행은 북측
으로선 여간 충격이 아닐텐데요. 더구나 그는 "북한은 이미 5기의 핵탄두
개발을 완료했다"는 충격적인 폭로까지 했습니다만.
<>이선생=강씨는 김일성과도 외가쪽으로 8촌이 되는 사람입니다. 김일성의
외조부가 강돈욱이란 사람인데 6촌동생으로 강선욱이란 인물이 있습니다.
강명도씨는 이 강선욱의 손자지요. 거기에 북한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
합니다만 현재까지의 정황으론 강명도씨가 강성산북한총리의 사위라는 점도
거의 틀림없는 것 같고요. 다만 강명도씨가 "증언"한 북한의 "핵개발완료"는
그가 들은 풍문에 근거한 것이란 점에서 섣불리 믿을 얘기는 못됩니다.
-이선생 말씀을 듣다보니 김정일이란 인물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가
궁금해집니다. 국내에서 그에 대한 이런저런 인물평이 있기는 합니다만
도대체가 중구난방격 아닙니까.
<>이선생=그는 한마디로 혁명가입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혁명"을
위해서는 나름대로 잠도 안자고 노력하는 인물입니다. 그 노력의 방향이
민족을 불행으로 몰고가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다는게 문제지요. 일부
귀순자들은 김정일에 대해 여자와 술 영화에 미쳐있는 건달처럼 얘기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의 일면일 뿐입니다.
김정일은 철저히 부친인 김일성의 분신이 되는걸 목표로 삼고있는 인물
입니다. 아버지를 완벽하게 닮는 것만이 취약한 자신의 권력기반을 지탱
해주리라는 걸 잘 알고있어서지요.
-김정일이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가운데 우리의 최대관심사중
하나는 역시 핵문제입니다만.
<>이선생=새체제에서도 달라지는 건 없을 겝니다. 북한의 기본전략은
미국의 지휘봉아래 움직이는 세계질서에 반대한다는 것으로 집약됩니다.
세계적으로 이런 입장을 취하는 나라는 많습니다. 중국이 그렇고
자본주의권에도 많지요. 북한은 미국과의 실랑이에서 바로 이 점을
노리고 있다고 봐야됩니다.
<대담=유화선경제부장>
졸업(44회) 남로당가입 태백산 빨치산으로 활동 9.28수복직후 월북 인민군
철도선로공 공장설비보수공 흥남비료공장 노동자 소설 "안전띄"로 북한
문단에 데뷔 평양문학대학(4년제)수석졸업 조선작가동맹작가 현대문학
편집인 조선중앙방송 산업부문담당기자로 김일성산업시찰수행취재 66년
남파.귀순 서울 북한연구소연구위원.내외통신 비상근논설위원을 거쳐 현재
북한관련 저술활동중(한국 작가협회회원). 대충 훑어본 그의 이력만으로도
"파란만장의 생"이란 말이 저절로 떠올려진다.
그는 작년10월 초판발간이후 10만부넘게 팔린 "소설 김일성"의 속편으로
"소설 김정일" 집필에 몰두하고있다.
-"소설 김일성"은 당초 10권까지로 구상한 걸로 알고있습니다. 3권으로
끝내고 속편형식의 "소설 김정일"로 집필계획을 바꾸신건 김일성의 사망
때문이겠군요.
<>이선생=그렇지않습니다. 제목변경은 김일성이 사망하기 훨씬 이전에
구상한 것이에요. 북한권부의 동향을 추적하다보니 권력중핵이 김일성
생전에 벌써 김정일쪽으로 옮겨가고 있음이 확연해지더군요. 김일성이
사망하는 바람에 소설제목이 제격이 된 것 뿐이지요.
-김일성 생전에 북한권력의 축이 김정일에게로 완전히 넘어가 있었다는
말씀은 조금 의외인데요.
<>이선생=예를들어 볼까요. 김일성이 사망하기 20여일전 카터
전미국대통령을 만난 것도 김정일에 의해 고도로 계산된 것입니다.
김일성이 모든 회담과정에서 아들의 리모트컨트롤을 받기까지 했던 걸요.
카터는 선상회담때 김일성에게 미군유해송환문제를 제기합니다. 김일성은
처음에 "안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선상에서 김일성의 처인 김성애가
쪼르르 내려와서 "수령동지,미군 유해 송환문제는 들어주시는게 좋겠
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김일성이 흔쾌하게 이를 받아들여 "좋다,
미군유해송환위원회든 뭐든 만들자"며 마음을 5분새에 바꿔버립니다.
김정일이 선상회담을 모니터하고 있다가 "미군유해송환요구는 들어주는게
좋겠다"고 판단해 김성애를 통해 김일성에게 그같은 뜻을 전달했다고
보는게 정확할 겁니다.
-그런 김정일이 부친이 갖고있던 당총비서와 국가주석직등 권력승계가
늦어지는 이유는 뭘까요.
<>이선생=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뭐 있겠습니까. 김정일은 현재 갖고있는
당조직비서와 국방위원회 위원장직만으로도 북한을 완벽하게 장악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북한은 노동당이 좌지우지하게 돼있고 그런 당의
총비서가 유고인 상태에서는 조직비서가 모든 권한을 쥐게돼있으니 굳이
국가주석직을 서둘러 승계할 이유는 없지요. 북한정권의 또다른 핵심축은
군부인데 92년4월에 개정된 북한헌법에 "국방위원장이 일체의 무력지휘및
통수권을 갖는다"고 명시돼있으니 김으로선 북한을 이끄는데 필요한 모든
실권을 완벽하게 장악하고있는 셈이지요.
-그렇더라도 국가의 구심점이 되는 주석직이나 당총비서직을 한달가까이
공석으로 비워두고있다는건 아무래도 이상하지요.
<>이선생=나름의 이유가 없지도 않을겁니다. 하나는 김정일이 자신의
카리스마강화를 위해 전체 북한인민과 군부의 "추대"를 받아 권좌에 오르는
절차를 밟고 싶어할 것이라는 점이지요. 그러려면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
하겠지요. 또 국가주석.당총비서에 오를 경우 자신이 갖고있는 현재의 직함
을 누구에게 물려주느냐를 비롯해 북한권력구조를 전면적으로 재정비해야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이 일 역시 어느정도 사전정지작업에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정일 시대"가 어느정도나 존속될 것인지도 관심거립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일 시대의 존속기간을 크게 세가지로 나눠 전망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1년이내다,그래도 2~3년은 갈 것이다,최소한 5년이상은 지속될 것이다"는
전망들이지요.
<>이선생=저는 세번째 쪽입니다. 첫번째나 두번째 가정은 김일성을 과대
평가한 반면 김정일은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는데서 나오는 발상이지요.
김일성이란 인물만큼 권력의 생리를 잘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
김일성이 후계자를 정하고 육성하는데 있어서 자신이 가진 물리적인
직책만을 물려주는 것으로 끝난다고 봤을리는 없지요.
김정일이 후계자수업을 받은 기간을 20년으로 보는게 정설처럼 돼있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저는 그 기간이 33년이었다고 봅니다. 왜냐
하면 제가 북한에서 김일성의 수행기자를 할때 김이 현지지도를 다닐 때는
당시 대학생이었던 아들을 꼭 데리고다니는 것을 직접 목도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김정일이 김일성대학 3학년이던 62년부터 현지지도에 동행을
시켰습니다. 그만큼 주도면밀하게 권력계승작업을 진행해왔다는 얘기입
니다.
-그래도 남는 문제는 있습니다. "최악"으로 일컬어지는 북한의 경제난
이지요. 이 문제를 풀지못하고서도 김정일체제가 5년이상 버틸수 있을까요.
<>이선생=어느 사회가 무너지느냐 않느냐에 대한 판단여부는 그 체제를
지탱하는 요인을 얼마나 정확하게 살펴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렇지
않고 어느 일면만을 과대평가해서는 사회전반을 보는 눈이 흐려질수 밖에
없지요.
북한을 지탱해온 요인은 크게 세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는 "주체"라는
사상적 구심점이고,둘째는 북한인구의 30%에 이르는 소위 핵심계층의
존재입니다. 세번째가 김일성부자의 영도력이었고요. 이 세가지 요인중
달라진 것은 김일성의 사망일 뿐입니다. 나머지는 변한게 아무 것도
없어요. 김정일이 경제난을 극복하지 못하면 쓰러질 것이라고 하지만
북한에서의 경제난이 어디 어제오늘 얘깁니까. 만약 김정일이
경제난때문에 쓰러진다면 그 논리는 김일성때도 적용됐어야죠.
-그러나 김정일에겐 "아비만한" 권위도 능력도 없다고들 지적합니다.
김정일에게 경제난이 결코 방치할수 없는 뇌관인 것만은 분명하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개방"을 과감하게 치고나올 가능성이 있을것도
같은데요.
<>이선생=글쎄요. 지난 85년 당시 중국공산당총서기 호요방이 북한을 방문
해 김일성에게 대외개방을 적극 권유했었죠. 그때 김일성은 "당신들(중국
정권)은 변방을 특구로 개방해도 북경까지의 종심이 깊어서(거리가 멀어)
자본주의 영향을 덜 받겠지만 우리는 그럴정도로 땅덩이가 넓지못하다"며
수용을 거부했었지요. 김정일은 그뒤 나진.선봉지구 개방을 결정하면서
"중국측의 권유가 하도 집요해 할수 없이 문을 열었다"고 측근들에게 털어
놓았다더군요. 말이야 그렇게해도 나름대론 개방의 필연성에 눈을 뜨고
있다는 얘기도 되지요.
-최근 귀순사실이 발표된 강명도씨 같은 "진골"의 돌연한 남행은 북측
으로선 여간 충격이 아닐텐데요. 더구나 그는 "북한은 이미 5기의 핵탄두
개발을 완료했다"는 충격적인 폭로까지 했습니다만.
<>이선생=강씨는 김일성과도 외가쪽으로 8촌이 되는 사람입니다. 김일성의
외조부가 강돈욱이란 사람인데 6촌동생으로 강선욱이란 인물이 있습니다.
강명도씨는 이 강선욱의 손자지요. 거기에 북한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
합니다만 현재까지의 정황으론 강명도씨가 강성산북한총리의 사위라는 점도
거의 틀림없는 것 같고요. 다만 강명도씨가 "증언"한 북한의 "핵개발완료"는
그가 들은 풍문에 근거한 것이란 점에서 섣불리 믿을 얘기는 못됩니다.
-이선생 말씀을 듣다보니 김정일이란 인물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가
궁금해집니다. 국내에서 그에 대한 이런저런 인물평이 있기는 합니다만
도대체가 중구난방격 아닙니까.
<>이선생=그는 한마디로 혁명가입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혁명"을
위해서는 나름대로 잠도 안자고 노력하는 인물입니다. 그 노력의 방향이
민족을 불행으로 몰고가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다는게 문제지요. 일부
귀순자들은 김정일에 대해 여자와 술 영화에 미쳐있는 건달처럼 얘기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의 일면일 뿐입니다.
김정일은 철저히 부친인 김일성의 분신이 되는걸 목표로 삼고있는 인물
입니다. 아버지를 완벽하게 닮는 것만이 취약한 자신의 권력기반을 지탱
해주리라는 걸 잘 알고있어서지요.
-김정일이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가운데 우리의 최대관심사중
하나는 역시 핵문제입니다만.
<>이선생=새체제에서도 달라지는 건 없을 겝니다. 북한의 기본전략은
미국의 지휘봉아래 움직이는 세계질서에 반대한다는 것으로 집약됩니다.
세계적으로 이런 입장을 취하는 나라는 많습니다. 중국이 그렇고
자본주의권에도 많지요. 북한은 미국과의 실랑이에서 바로 이 점을
노리고 있다고 봐야됩니다.
<대담=유화선경제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