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만큼 정성을 들이고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컴퓨터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세계 청소년들의 컴퓨터 올림픽이라 불리우는 제6회 국제정보올림피아드
에서 금메달을 딴 허승일(16.서울과학고 1년)군은 좋은 컴퓨터를 구하기
보다는 컴퓨터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50개국 1백89명의 중고등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스웨덴 하닝거에서 열린 정보올림피아드에서 허군은 한국 대표로 참가해
상위 16명에게만 주어지는 금메달을 수상했다.

정보올림피아드는 총6개의 문제를 제한된 시간안에 컴퓨터를 이용한 논리
구조로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허군은 이번 대회에서는 단순히 기계적으로 수치를 연산해 내고 결과물을
추출해내기보다는 논리적 구성을 따지는 문제와 수학적 사고가 요구되는
문제가 많아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아무래도 사지선다 형식의 문제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나라 학생들에게는
이같은 문제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는 것.

특히 러시아 중국등 공산권의 학생들이 의외로 수학적 능력이 뛰어난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가 종위순위 9위를 차지하는데 기여한 허군은 자신의 금메달
덕으로 15위를 기록한 일본을 제친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허영호씨와 박영선씨 사이의 2남중 둘째인 허군은 국민학교 5학년때부터
컴퓨터를 만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가 처음 정보올림피아드에 참가했던 지난 92년부터 허군은 정보
올림피아드 대표를 꿈꾸며 본격적으로 컴퓨터 공부에 매달렸다.

특히 올림피아드 위원회 교수들이 실시하는 통신학습과 방학을 이용한
특별학습등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수학을 가장 좋아하는 허군은 앞으로 과학기술대등에 진학해 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며 "어떤 일을 하든 컴퓨터를 곁에 놓고 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