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학 < 대우 도쿄지사장 >

일본의 대형건설업체들은 세계최고의 기술력과 건설경영능력을 갖고있다.

일본과 한국업계는 상호보완적인 입장이므로 제3국에 공동진출할 경우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자금과 기술면에서, 한국은 노동력과 해외공사관리등에서 상대적
으로 우위에 있다.

일본시장에 들어가려면 제도적장벽과 비제도적인 장벽을 통과해야 한다.
제도적인 장벽은 지금 미국이 앞장서서 무너뜨리고 있고 우리정부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어 계속 낮아지고 있다.

우리업체들이 스스로 극복해야할 과제는 비제도적인 장벽이다.

일본의 대형건설업체와 하청업체들은 보통 1백년이상 관계를 맺어왔다.

이는 당장 공사 한건의 이익보다 장기적인 이해관계와 의리를 중시하는
일본 특유의 풍토에서 이뤄진 역사적인 산물이다. 때문에 시장이 개방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이들의 관계까지 무너지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난센스이다.

우선 대일감정을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일본에 대한 과거의 감정 앙금을 벗어던지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한수
배운다는 자세로 겸손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일본은 검소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자라야 인정받는 풍토이다.
예의를 중시하고 철저한 안전관리와 환경개선 등을 통해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는 업체만이 살아남는다.

일본은 외국어를 잘쓰지않고 거의 모든 건설용어가 일본말로 통할 뿐만
아니라 건설관리시스템등도 독특한 일본방식으로 돼있다. 따라서 이런
것들부터 철저히 익히고 일본으로 가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