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현재 시중유동성은 여유있으나 급격한 긴축을 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연초에 정한 올해 총통화증가율목표치 14~17%의 가장 낮은 선인
14%로 점차 낮춰간다는 기본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해서 갑자기 돈줄을 조일경우 돈이 빨려
들어오지도 않고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한은은 지난
2월 이를 경험했다. 당시 자금이 풍성,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많아 이례적으로 많은 2조4천억원어치의 통화안정증권을 2금융권을 대상으로
발행했었다.

이로인해 당시 연10%대였던 콜금리가 한달음에 연16%대로 뛰었고 잠자던
기업의 가수요만 부추겼었다. 의도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김영대한은자금부장은 "한국통신주식매각입찰에 적지않은 돈이 몰렸으나
이는 부동산에 쏠리던 옛날과는 다른 성격"이라며 "금리가 안정된 수준에서
통화관리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어 현재의 통화관리추세를 그대로 유지
하겠다"고말했다.

물론 유동성이 여유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풀려나가는
돈이 과대해서라기 보다는 기업들이 회사채나 유상증자등 직접금융시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수 있고 앞으로 자금시장도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가수요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 기업들이 작년에 투자를적게 함으로써 보유자금이 상당히 많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시점에서 돈줄을 급격히 쪼이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게
한은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