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올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들어간다. 정세영 회장은 지난 8일
마북리 현대인력개발원에서 열린 그룹경영 전략 세미나에서 ''지금과 갗은
비효율적이고 비대한 조직으로는 국제경쟁력시대에서 생존할 수 없다''며
가 사별로 조직개편과 함께 인사제도의 근본적인 개선방법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삼성그룹도 지난12일 연초 사장단회의에서 ''질위주의 경영 실천''을 올
경영방침으로 정하면서 이의 달성을 위해 ''신인사제도''의 도입을 비롯한
인사 및 교육제도의 대대적인 개평을 추진키로 했다.

조직과 인사제도의 개편작업은 현대 삼성 뿐만아니라 럭키금성 대우 선경
등 거의 모든 대기업들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관리등 지원 부서의
조지과 인력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 영업 생산 등 현장위주의 직접 부문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심속한 의사결정과 자율적인 업무추진을 위한 노력이
보다 활발해지고 있다.

부서단위의 자율책임 운영 퐁토를 확립하기위해 ''사내 도산제'' ''분사제''
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기업이미지제고와 함께 노사안정을 추구하기
위한 홍보조직의 강화도 두드러진 변화이다. 조직의 슬림화도 최근 진행
되고 있는 조직개편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조직개편은 우선 대대적인 인사재도의 개편으로 시작되고 있다. 각 그룹이
앞다퉈 능력위주의 인사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며 국제화시대에 적응하기위한
다양한 제도개편이 이루어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1월 능력주의에 입각한 신인사제도의 세부사항을 최종
확정하고 연말부터 시범업체인 제일합섬에서 운용에 들어갔다.

이 제도는 올 상반기에 전자 물산 중공업 등에 도입한 뒤 연말께는 모든
계열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이 추진하고 있는 신인사제도는 크게 직급체게의 확대와 임금의 개인
별 차등지급으로 요약된다. 현재 8단계로 구분되는 직급체계를 사원급인
주니어에 5단계,과장급인 시니어 3단계,부장급인 매니저 3단계등 11단계로
확대하면서 인사고과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을 경우 승진연한을 2년이상
대폭 단축하고 직급이 낮은 사람도 능력에 따라 높은 직책을 맡을수 있도록
했다.

또 현행의 기본급 근속수당 직급수당으로 구분되는 임금을 일괄적으로
주는 공동급과 인사고과 결과에 따라 차등지급되는 능력급,업무의 난이도에
따라 차등지급되는 업무급으로 바꿨다.

이같은 삼성의 눙력급제도는 지난해 연말 두산그룹이 실시에 들어간 연봉
제도와 맥을 같이한다. 두산그룹은 지난 1년간 두산기술원 3백20명에 대해
연봉제를 적용한 결과 성공적이었다는 판단아래 전 계열가로 이 제도를
확산시켰다. 제도도입의 핵심은 능력과 실적에 따라 임금을 차등지급한다는
것으로 진정한 의미의 보너스게념도 첫 도입됐다.

럭키금성그룹도 지난해 금성사에만 도입 실시하던 능력위주의 인사체계를
주력기업인 럭키와 호남정유에도 지난해 12월부터 부분적으로 적용한데
이어 올 연말까지는 그룹계열사의 절반정도에 도입할 예정이다.

럭키는 지난해 연말 이제도를 도입, 한햇동안의 근무성적에 따라 상여금을
최고 2백% 더 지급했으며 호남정유와 금성사는 올 초부터 자신의 목표룰
상급자와 협의, 결정한 뒤 그 달성정도에 따라 평가를 받는 ''목표관리제''
라는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했다.

현대와 대우 금호도 이같은 새로운 인사제도의 도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또 근무연한이 차기전에 우수인력을 선정해 파격 승진시키는 ''발탁
인사제''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고과 방법으로 하급자가 상급자를 평가하는 새로운 제도도 도입되고
있다. 동양그룹의 동양SHL(동양정보통신)은 사장을 포함한 과장급이상
간부사원을 소속 직원들이 평가하는 리더십평가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럭키금성그룹의 일부 계열사도 상급자뿐만 아니라 하급자의 평가도 고과에
반영하는 ''다면평가제''를 일부 적용하고 있으며 삼성도 이의 도입을 검토
하고 있다.

대대적인 감량작업이 이루어 지고 있는 것도 새로운 추세이다.
지난해 연말 삼성이 교육파견을 포함, 임원의 25%에 이르는 1백98명을
일선에서 배제시킨 것을 비롯 현대가 35명, 럭키금성이 37명의 임원을
각각 내보냈다.

과거에 없던 대폭의 임원정리작업에 대해 각 그룹은 변화를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국제화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력은
과감히 도태시키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임직원들의 국제화작업 교육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김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