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대수로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동아건설 등 한국 건설
업체들이 태국 근로자들의 갑작스런 철수로 심각한 인력난을 맞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앞으로 1주 또는 한달내에
축출하겠다고 선언한 태국 근로자 1만명중 5천5백명이 동아건설
등 한국 건설업체에 투입된 인력인 것으로 알려져있기 때문이다.
태국정부는 태국 근로자들이 리비아의 화학무기공장 건설에 참여
하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에 따라 관련 인력송출회사를 폐쇄했으며
리비아정부는 이에 따른 보복조치로 지난 7일 태국근로자 1만명
을 축출하겠다고 선언했었다.
태국정부는 리비아정부의 태국 근로자 추방령이 내려진 이틀만인
9일 1진 2백명이 철수를 시작한 데 큰 충격을 받고 현재 이에 따른
대책수립에 외교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카다피의 태국 근로자 축출은 전적으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고위 외교사절단을 트리폴리에 급파하는한편
말레이시아 주재 리비아 대사를 방콕에 초청하는 등 문제의 외교적
인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태국은 이같은 외교노력과 함께 현재 리비아에 파견돼 있는 자국
근로자(2만5천명)의 전면 철수에 대비,1억2천만바트(약36억원)의 긴
급예산을 편성하고 태국항공에 이들 근로자의 수송대책을 지시해 놓
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근로자들은 주로 한국,이탈리아,스웨덴 건설업체에 고용돼
리비아에서 대수로 공사를 하고 있다.
방콕에서 태국 근로자들을 한국 건설업체에 송출하고 있는 한 인력
회사 관계자는 "만약 태국 근로자들이 모두 리비아에서 축출될 경우
이를 필리핀이나 베트남 등 다른 나라의 인력으로 긴급 대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