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국내기업중 처음으로 그룹전산망을 통해 운용중인 "게시판"이
사원과 경영층간의 토론을 도출해내는등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키고
있어 화제.

지난1일부터 가동된 게시판은 패스워드를 받은 8천5백여명의 두산맨들이
단말기를 통해 모두 참여할수 있는 공개 프로그램.

9일에는 이 게시판의 한부분인 토론광장을 통해 박용성그룹부회장을 비롯
한 임직원들이 배지착용에 대한 토론을 전개.

토론의 발단은 92년7월에 입사한 2년차 사원이 "다른 그룹과는 달리 배
지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두산의 전통이었으나 새로운 경영혁신에 도전하
고 있는 지금 배지착용은 재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부터.

이에대해 즉각 두산농산의 한 임원은 "배지는 권위적이고 규격적인 성격이
강한만큼 자율이 강조되는 현실을 역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배지
착용안을 반대했고 동양맥주의 한 임원은 "조직의 일체감을 위해서라면
찬성한다"고 배지착용찬성입장을 개진.

이 토론프로그램에는 박부회장도 뛰어들어 "배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
가 많을수 있다"며 "토론을 확대해 결론을 짓기로 하자"고 제의.

그룹관계자들은 게시판을 가동한지 1주일밖에 지나지 않았으나 벌써 3건의
논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일단 성공작으로 평가한다고 밝히고 앞으
로는 경영에 대한 깊숙한 논의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

두산의 게시판 운용은 미국의 3M사가 20만명의 직원이 단말기 대화를 통해
성공적인 경영혁신을 이루어 나가는데서 착안한 것.

3M의 슬로건인 "Between You and Me"를 사용한 포스터까지 제작,각계열
사에 배포하는등 사내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시판에는 이밖에도 물물교환코너인 "두산장터",공지사항을 게시하는
"알림마당",전문지식을 공유하는 "배움마당",시나 소설도 게재할수 있는
"얘기마당"등도 마련.

두산전산망에는 게시판외에도 전자사서함인 "쪽지통",익명이 보장되는
"신문고"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창구가 마련되어 있어 사원이 박용곤회
장에게 직접 건의하는 사례도 활발해지고 있는편.

두산그룹은 지난해부터 두산기술원이 중심이 돼 전략정보시스템(SIS)구
축에 나서는등 정보화사회의 적응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최근에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노트북PC만 있으면 본사 호스트컴퓨터를 활용할수 있는 국
제망 구축을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