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시계가 제3자에 매각될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삼성시계는 12일 협력업체에 보낸 공문을 통해 삼성이 시계사업을 중단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협력관계유지를 당부. 이 공문의 골자는
합작선인 세이코와의 협의후 삼성시계를 그룹 주력사에 흡수합병하거나
합작선의 추가투자를 유치한다는 내용.

이는 일단 거래선의 동요를 막기위한 포석이지만 업계는 9일 발표된
그룹의 계열사 정리안에 포함돼있던 "매각"이라는 내용이 빠져있는점에
주목.

흡수합병의 경우 주체는 삼성전자가 유력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자측이
시계의 흡수합병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것.

그러나 합작선인 세이코도 누적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시계라는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려는 삼성의 기대와는 달리 최근 몇년동안
해외법인설립을 반대하는등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투자,즉
삼성측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은 없을듯. 그렇다고 삼성측은 그룹의
"얼굴"을 보고 입사한 490명의 직원들을 모른체 할수도 없는 입장.

한편 지난달 23일부터 삼성종합건설 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현명관
삼성시계사장은 종건으로만 출근하고 삼성전기에서 자리를 옮긴
윤석영전무가 삼성시계의 실질적인 경영을 맡고있어 흡수합병의 수순이
진행되고 있는듯한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