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대입제도의 시행을 앞두고 교육부가 대학별 본고사의 실시를 유보
토록 권장하는 한편 고교에서의 선택계열과 다른 계열의 대학이나 학
과에 지원할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이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본고사를 실시하지 않는 대학이 늘어나면서 고교 평준화지역에서는
이를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고교별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비평준화지역
의 우수고교 재학생들은 원래대로 많은 대학이 본고사를 실시해 줄 것
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대학들이 본고사를 치르지 않고 고교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
험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게 되면 당연히 내신성적의 비중이 높아지게
되고 상대적으로 우수학생이 많이 몰려 있는 비평준화지역의 우수고교
재학생들은 불이익을 받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계열을 바꿔 대학에 지원할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는 방침도 선의의 피
해자를 양산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방침을 예외없이 적용할 경우 <>동일계 진학을 포기하고 타
계열에 지원하려는 재수행 <>대학을 졸업하고 적성에 따라 다른 계열
대학에 다시 입학하려는 학생 <>어문계열로 분규된 외국어고 졸업자로
자연계열 대학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
상된다.
이와 관련, 자연계 대학에 지원하려는 자녀들을 둔 한영외국어고 학
부모 1백40여명은 28일 오전 올림픽유스호스텔에서 학부모회의를 열고
이같은 방침을 철회하는데 학교측이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