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공립중학교장회(회장 정영진 도봉중 교장)가 전교조를 비난하는
내용의 신문광고문을 학부모들에게 홍보하도록 각 학교에 공문을 통해 요
구한 사실이 밝혀져 말썽을 빚고 있다.

10일 전교조에 따르면 지난 6일 전교조가 서울시내 한 중학교 교장으로
부터 입수한 서울 국공립중학교장회의 공문은 각 중학교가 지난 4일자 신
문에 실린 서울시 초중등어머니회연합회 명의의 전교조 비난광고 내용을
교직원과 학부모들에게 홍보하도록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 공문은 "광고를 통해 전교조, 전추위에 대한 어머니연합회의 입장
이 밝혀졌다"며 "이 성명서의 발표 취지를 교직원과 학부모들에게 널리
홍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고 맺고 있다.

전교조는 이에 대해 "일부 교육관료와 교장들이 학부형들에게 자신의
견해를 무리하게 강요하고 있다"며 "학부형을 동원해 전교조에 대한 반
대여론을 조장하는 것은 교육계에 불신과 갈등을 증폭시키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서울 국공립중학교장회 총무 김성환 광진중 교장은 "각 학교 교장들에
게 신문에 난 전교조 관련 광고문을 널리 홍보해주기 바라는 마음에서 공
문을 보냈다"고 말해 공문발송 사실을 시인했다.

한편 서울시내 대부분 국민학교에서도 지난 6일 전교조를 비방하는 가
정통신문을 보내 물의를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