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8월 삼성중공업의 상용차 생산참여를 일단 불허한지 만1년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을 비롯, 한라중공업, 세일중공업이 잇따라
정부에 상용차 기술도입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현대, 기아, 대우, 쌍용, 아시아 등 기존업체들은 벌써부터
삼성 등의 상용차사업 신규참여를 저지하기 위한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어 상용차사업 신규 참여를 둘러싼 치열한 논란이 8월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16일 상공부가 기술도입신청서를
반려, 상용차사업 참여가 일단 좌절됐던 삼성중공업은 91년 10월 이후
상용차사업 참여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한 정부 방침에 따라 9-10월
중으로 정부에 기술도입 신청서를 다시 제출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에따라 이미 기술도입 신청을 위한 사전정지작업과
여론조성작업 등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해 정부의 신규참여 허가가 보류된 이후에도 기술도입선인
일본의 닛산 디젤사와 계약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어 기술도입 신청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삼성에 뒤이어 상용차사업 신규 참여를 신청했다 반려됐던
한라중공업 역시 곧 상공부에 기술도입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한라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한라중공업의 사업다각화를 위해
상용차사업 진출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기술도입신청서 제출은 삼성의
신청 시기를 보아가며 결정하겠다"다고 밝혔다.
이밖에 세일중공업도 상용차사업 신규 참여를 위한 기술도입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일중공업측은 "상용차사업에 진출한다는 것은 이미 확정됐으나
구체적인 기술도입신청서 제출시기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혀
상용차사업 신규 참여 추진을 명백히 했다.
한편 삼성, 한라, 세일중공업의 활발한 상용차 생산참여 움직임과
함께 현대, 기아, 대우, 쌍용, 아시아자동차측도 이들의 신규 참여를
저지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기존업체들은 상용차사업 신규진출 허용이 부당함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각종 자료와 대응논리를 마련해놓고 필요에 따라서는 자동차5사의
공동전선도 구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공부측은 상용차사업 신규 참여 허용여부에 대해 "지난해 문제가
되었던 상용차 수급불균형 해소여부, 국내 자동차산업의 장기적 발전에의
영향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