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의장인 데 마르코 몰타외무장관은 31일 "남북한이
유엔에 함께 가입하더라도 이것이 유엔사및 휴전협정의 존치문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련, 중국, 북한을 차례로 순방한뒤 곧바로 내한한 데 마르코장관은
이날하오 외무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러나 앞으로 유엔사의 존치및
휴전협정의 대체문제는 남북한 유엔가입후 한반도 주변정세와 남북
양국민및 정부의 정치적 의지가 어떠한 방향으로 작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 마르코장관은 또 "북한은 유엔가입후 핵안전협정가입문제에 자연히
더 큰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북한의 유엔가입은
핵사찰문제를 해결하는데 진일보한 조치로서 그 해결책이 어떠한 형태로든
강구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평양방문중 북한이 비교적 빠른 시일내에 유엔가입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하고 "남북한 양측의 유엔대사들은
유엔을 무대로 유엔가입절차는 물론 통일과 관련한 제반현안들을 논의,
상호간의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다면 이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바람직스러운일"이라고 강조했다.
데 마르코장관은 평양방문중 김일성주석으로부터 노태우대통령에게
전달할 메시지를 받았느냐는 물음에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받은 바
없다"고 대답하고"다만 이번 북한의 유엔가입결정에 중국의 영향력이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상옥외무장관은 외무부에서 데 마르코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협력을 강화키 위해 이중과세방지협정과 투자보장협정을
체결하는 한편 한국의 투자조사단을 가급적 빠른 시기에 몰타에 보내는
문제등 구체적인 협렵방안을 실무차원에서 논의키로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