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고"에 시달리며 침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불공정거래
혐의로 증권거래소가 매매 심리에 착수한 건수는 오히려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30일 현재까지 내부자거래나
시세조작 등불공정매매 여부를 가리기 위해 관련기관들로부터 매도 및
매수주문표 등을 넘겨받아 매매심리에 착수한 종목수는 모두 5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건에 비해 무려 43%나 늘어났다.
이 가운데 이미 내부자거래 등 구체적인 혐의사실이 드러나 증권감독원
및 증권관리위원회에 통보되거나 증권사 창구직원들의 주가조작사실이
드러나 회원사에 주의 등 자체조치를 내리도록 한 건수는 모두 10건이다.
이달들어 심리에 착수한 6개 종목 가운데도 한국컴퓨터와 태일정밀은
혐의사실이 포착돼 수표추적 등의 권한이 있는 증권감독원에 정밀조사가
의뢰됐으며 나머지 4건은 아직 조사가 진행중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상장사들의 불공정거래행위가 이처럼 늘어나면
가뜩이나 빈사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감을 손상시켜 증시회복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건전한
투자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