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 재선 오늘 아침 개표완료...예상엎고 1만여표차 평민 눌러 ****
영등포을구 재선거는 민정당 나웅배후보의 압승으로 끝났다.
민정당의 나후보는 19일 상오7시 개표를 완료한 결과 총 4만5,187표를 얻어
3만5,089표를 얻은 차점자 평민당 이용희후보를 1만표이상 큰 차이로 누르고
당선이 확정됐다.
**** 재야, 공화 앞서 진보세력 부상 ****
18일 하오 10시께부터 여의도고교체육관에서 철야로 진행된 개표결과 3위는
2만1,945표를 얻은 민정당 이원범후보, 4위는 8,340표를 얻은 무소속 고영구
후보, 5위는 5,737표를 얻은 공화당 박상웅후보가 각각 차지했으며 무소속
김형주 후보는 528표를 얻어 최하위를 기록했다.
**** 민정 나웅배후보, 개포 초반부터 시종 앞서 ****
민정 나후보는 여의도 신길 대림동의 40개 투표구 가운데 32개 투표구에서
모두 앞서는등 거의 전 지역에서 고르게 득표, 개표초반부터 시종 리드를
지켜 낙승을 거두었다.
반면 평민당 이후보는 대림2,3동에서 나후보를 누르고 선두를 차지하는등
지난 13대 총선당시보다 많은 표를 얻었음에도 불구, 큰표차이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나후보의 이같은 압승으로 최근 공안정국의 기류속에서 계속되어온 민정
평민간의 대결은 민정당측의 승리로 끝났다.
또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 공화등 보수노선 야당의 퇴조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특히 재야세력 단일후보로 출마한 무소속 고후보가 여야4당체제의
일각을 이루어온 공화당을 제치고 4위로 부상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나후보가 이처럼 일방적인 승리를 거둔 것은 13대총선당시 민주/공화당을
지지했던 중산층표가 상당수 민정당측으로 옮겨간데다 호남유권자의 몰표
가능성에 대한 비호남지역의 견제심리가 작용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측은 그러나 자신의 지지기반이었던 여의도동에서는 2,419표를 얻어
8,753표를 얻은 민정당에는 크게 뒤졌으나 2,243표를 얻은 평민당을 제치고
중산층이 밀집된 이 지역에서의 우위를 계속 지켰다.
**** 재야, 혁신정당 설립 가능성 보여 ****
한편 공화당은 이날 거의 전지역에서 무소속 고후보측에 뒤져 5위로 밀려
났는데 고후보측이 제도권정당인 공화당을 누름으로써 재야측은 앞으로
혁신정당 결성등 정치세력화를 위한 교두보구축에 어느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고후보의 득표는 1만표에도 못미침으로써 지지기반의 한계성을
드러냈다.
13대총선 당시의 영등포을구 득표결과는 민정당이 3만1,888표, 민주당이
3만1,423표, 평민당이 3만1,337표, 공화당이 1만4,739표로 선두 3당이 불과
500여표 차이의 백중세를 보였었다.
**** 개표 2시간 지연 시작 ****
이날 개표작업은 부재자투표용지 확인과정에서 야당측이 일부 결함이 있는
투표용지를 발견, 48표가 무효처리되면서 당초예상보다 약2시간가량 지연된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사건, 사고없이 순조로운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재선거는 18일 하오6시 투표를 마감한 결과 총유권자 16만8,812명
가운데 11만7,897명이 투표, 지난 13대총선보다 2%가 높아진 69.8%의 투표율
을 기록했다.
**** 타락선거 후유증 클듯 ****
영등포을 재선거의 투개표는 별다른 사건이나 사고없이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선거전 초반부터 각 후보진영이 총력전을 전개하면서 금품살포, 폭력, 흑색
선전, 상호인신공격등 극도의 타락상을 보임으로 후유증이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 "재재 선거" 가능성 배제 못해 ****
특히 여야와 무소속의 후보 4명과 사무장들이 선관위에 의해 2차례나 고발
됨으로써 선거소송에 의한 재재선거의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게 됐으며,
노태우대통령의 나후보지지호소 서한과 평민당 신문광고의 위법성시비등으로
노대통령, 박준규 민정당대표, 김대중 평민당총재등 여야정치지도자들이 고발
됨으로써 정치적 파장도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