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기업들의 채용설명회 풍경도 바꾸고 있다. 캠퍼스리크루팅을 할 수 없는 기업들은 온라인을 적극 활용중이다.
톡톡 튀는 유튜브채널 이름에 영상을 올리는 것은 기본이다. 감염 예방을 위한 비대면 일대일 전화상담을 하는가 하면, 인스타그램 카드뉴스와 심지어 VR(가상현실) 채용설명회까지 등장했다. 올 상반기 주요기업들의 채용설명회 모습을 취재했다.
코로나가 바꾼 기업 채용설명회 풍경
◆삼성전자 유튜브 영상 숫자도 '킹'
수시채용 시대 채용규모가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채용동영상도 '킹'이다. 지난 3월 채용기간중 무려 49개 채용 동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채용중인 모든 사업부 소개는 기본이다. 현직자가 출연해 면접 형식으로 핵심 직무를 코치해 주는 영상도 있다. 구직자에게 신뢰를 주기위해 김종헌 삼성전자 인사팀장도 출연했다. 한개 영상 길이는 10분안팎.

삼성전자는 일방적인 영상제공 이외 현직자와 일대일 전화 인터뷰도 진행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영상 플랫폼인 카카오TV를 활용해 라이브 스트리밍 형식의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채용설명회에서는 △회사 복지·비전 소개 △입사 선배의 자소서 작성 꿀팁 △현직자와 질의응답 등으로 구성했다. 여기에 인사팀이 직접 구직자와 줌(zoom)을 통한 일대일 채용상담도 진행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온라인 설명회와 함께 채용상담을 했다.
코로나가 바꾼 기업 채용설명회 풍경
◆SK는 카카오톡 채널로 소통
SK는 본격적인 수시채용 시대에 앞서 1월중 그룹 채용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했다. 3월초에는 모든 채용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카카오톡 채널 'SK careers'도 오픈했다. SK카톡 채널에선 매주 새롭게 채용을 진행하는 각 계열사의 신입·인턴, 경력직 채용 소식을 접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보도전문 채널 '스키노뉴스'를 통해 채용소식을 전하고 있다. 채용 뿐아니라 SK이노베이션의 사업, 가치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포스코는 유튜브 채널 '포스코TV'를 통해 신입사원들의 재미있는 회사소개를 올렸다. CJ제일제당은 유튜브 채널 '제당슈만'을 개설했다. 제당슈만은 '제일제당의 슈퍼스타를 만들어 드립니다'의 줄임말이다. 이 채널에선 현직 채용담당자가 'CJ제일제당 자소서 작성 꿀팁 톱5'라는 제목으로 채용정보를 올렸다. 또한, 입사 10년차 식품영업 담당자의 영업성공비결도 공개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상반기 유튜브 채널 ‘엘리크루티비’를 개설했다. 각 계열사, 직무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롯데 입사에 관심있는 구직자를 위한 '줌 토크(zoom talk)'도 개최한다.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12,13일 이틀간 오전,오후 모두 네차례에 걸쳐 17개사 채용,직무 담당자가 출연해 줌 상담을 해 준다. 대우건설은 온라인 잡카페를 개최한다. 오는 5~7일까지 채용·직무상담을 진행한다. 대우건설은 유튜브 채널 '정대우가 간다'를 통해 직무 컨설팅을 한다. 코스맥스는 온라인 채용설명회와 함께 각 직무별 일대일 상담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카드뉴스를 올렸다. 회사 채용뿐아니라 직무, 기업문화 등까지 사진과 함께 곁들였다.
'주니어 채용'을 진행중인 SK텔레콤은 구직자를 위해 오는 12~13일 양일간 'SK텔레콤 주니어 VR채용설명회'를 연다. 사전 신청자 가운데 600명을 초대해 가상공간에서 아바타 모습으로 채용·직무에 대한 상담을 할 수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캠리가 막히면서 더 많은 지원자를 만나기 위해 기업 인사팀은 갖가지 온라인 채용설명회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며 "다른 기업의 첨단 IT기술을 활용한 채용설명회를 서로서로 모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