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유럽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백악관을 방문했던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에게 명화 25편이 담긴 DVD세트를 선물했다고 폭스뉴스 등 미 언론이 6일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선물한 명화 DVD에는 ET, 스타워즈, 오즈의 마법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측은 그러나 브라운 총리가 DVD를 선물받은 것 자체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데, 이는 브라운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한 선물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격'이 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라고 영국 언론들은 지적했다.

브라운 총리는 참나무로 만든 펜홀더와 반(反)노예 활동을 위한 아프리카 항해에 동원됐던 영국해군 함선의 모형을 선물했다.

여기에다 영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마틴 길버트가 쓴 7권짜리 위스턴 처칠 전기 초판도 전달했다.

브라운 총리의 부인 새라 여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두 딸 사샤와 말리아를 위해 영국 의류 체인점 `톱숍'에서 구입한 옷과 아직 시판에 들어가지도 않은 아동서적을 선물로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한 답례로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는 대통령 전용헬기인 `마린원' 모양의 장난감 헬리콥터를 브라운 총리 내외의 두 아들을 위해 선물했다.

이번 미.영 정상이 주고받은 선물의 질을 감안할 때 전체적으로 영국측이 더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해 보인다.

브라운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후 유럽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정상회담하는 기회를 갖는데는 성공했지만, 과거 토니 블레어 전 총리 시절과 비교해서는 전체적으로 의전에서 `냉대'를 받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