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관론자' 워런 버핏…비트코인 선물에 보인 반응은?
‘가치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왼쪽 세 번째)이 가상화폐 비트코인 보유자가 됐다. 버핏과의 식사 경매 낙찰자이자 가상화폐 트론의 창업자인 저스틴 선에게 선물받은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저스틴 선은 지난달 23일 미국 네브래스카주에 있는 개인 비영리 컨트리클럽에서 버핏 회장과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는 찰리 리 라이트코인 창업자, 요니 아시아 이토로 최고경영자(CEO), 크리스 리 후오비 최고재무책임자(CFO), 헬렌 하이 바이낸스 자선재단 대표 등 가상화폐 업계 인사들도 동석했다.

저스틴 선은 이날 버핏 회장에게 1비트코인과 193만830트론을 갤럭시 폴드에 탑재된 가상화폐 지갑인 ‘삼성 블록체인 월렛’에 담아 선물했다. 193만830트론은 버핏 회장의 생년월일(1930년 8월 30일)을 기념한 것이다.

저스틴 선이 “비트코인이 차세대 화폐가 될 것”이라고 하자 버핏 회장은 “내 손자는 비트코인보다는 미국 달러로 상속받고 싶어 할 것 같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핏 회장은 평소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내왔다.

저스틴 선은 지난 7일 버핏 회장의 가상화폐 지갑 주소를 확인한 결과 그가 여전히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었다고 밝혔다. 저스틴 선은 “버핏 회장에게 비트코인을 선물한 뒤 가격이 16%나 올랐다. 상승세가 지속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저스틴 선은 2019년 경매에서 450만달러(약 53억원)에 버핏 회장과의 점심식사 기회를 낙찰받았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