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12월 미중 정상회담 영향권…"코스피 2100P 경계로 등락"
이번 주(18~22일) 국내 증시는 12월 초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 변수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정상회담 준비가 원활히 진행될 경우 코스피지수를 포함한 세계 주식 시장은 안정세를 되찾겠지만, 반대라면 단기 급락할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21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이 예상된다. 지난주 중국 상무부가 양국의 단계적 관세 완화 합의에 기대감을 드러내면서 미중 무역갈등은 다소 완화된 상태다. 여기에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될 경우 코스피는 2150선까지 오를 수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시장 관심은 12월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의제 조율 등에 집중될 전망"이라며 "미국이 중국의 단계적 관세 철회 합의에 선을 그었지만, 사태 해결을 낙관 중인 트럼프 대통령의 전향적인 협상 자세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뉴욕 경제클럽 연설에서 "중국과 1단계 무역협정을 조만간 체결할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이달 말 열리는 양국 실무자 협상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경우 미중 정상회담은 12월 초 진행될 수 있다"면서 "양국이 보조금 철폐, 기술 강제 이전 방지, 지적재산권 보호 등 굵직한 사안에 합의할 경우 2020년 양국이 무역갈등 휴전을 선언하는 빅딜이 일어날 수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구체적인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은 만큼 시장은 당분간은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있다는 의견도 있다. 지적재산권, 환율 조작국 등에 대한 이견이 재차 확인될 경우 주식 시장은 악재로 받아들여 급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까지 잘 해결될 것 같았던 미중 무역협상이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5월 이후 국내 증시는 급락한 경험이 있다"면서 "11월 양국 실무자 협상에서 이견이 확인될 경우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