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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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4~8일) 국내 증시는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 발표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은 올해 세 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추가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이 많지만, 갈수록 경제지표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3일 증시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2100선을 경계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할 것"이라며 "발표를 앞두고 있는 미국의 핵심 경제지표(제조업·고용)뿐 아니라 미중 무역협상의 진행 여부도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FOMC에서는 추가 금리인하 기대를 제한하는 매파적 금리인하가 단행됐다"면서 "이는 국내외 증시 견인차에서 중기 완충기제로의 Fed 통화정책 성격 변화를 암시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주 시장의 초점은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지수로 10월 경제지표 발표에 집중될 것"이라며 10월 미중 스몰딜 합의와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리스크 완화 이후 심리지표 되돌림 여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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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미국 제조업과 고용지표의 향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ISM 제조업지수는 지난 8월, 3년 만에 기준선(50포인트)를 밑돈 뒤 반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실업률은 반세기 만에 최저치인 3.5%로 떨어졌지만 비농업부문 고용과 임금 상승률 모두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이다.

한 연구원은 "핵심지표인 제조업과 고용지표에 따른 주식시장 민감도가 커진 만큼 해당지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경제지표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수의 추가 상승을 막는 것은 미중 무역협상의 진행 여부라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최국인 칠레의 사정으로 취소되면서 미국과 중국의 합의도 불투명한 상태"라며 "현재 제3국에서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으나 성사 가능성이 확실하지 않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스피는 기술적 반등의 고점 부근에서 등락 중이다. 그동안 코스피는 제조업 경기 둔화, 기업이익 하향 지속 등으로 고점이 점차 낮아지는 하락 채널 내에서 등락을 보였다. 다만 4분기를 기점으로 글로벌 경기 선행지수의 개선, 한국 수출 개선, 미중 스몰딜 합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의 개선 가능성, 반도체 업황 개선 등으로 상승 채널로 변화가 예상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ed의 경기 자신감과 미중 정상회담 기대감과는 다르게 주요국 경제 지표들은 우려감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현재 발표되는 지표의 부진에 매몰되기보다는 향후 주요 지표의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