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부치 사기 의혹 '논란'  /사진=한경DB
마동석 부치 사기 의혹 '논란' /사진=한경DB
영화배우 마동석 마저 '빚투'(나도 떼였다) 폭로의 주인공이 됐다.

29일 마동석 아버지 이모씨(85)가 고교 시절 연인 김모씨(83)의 노후 자금 중 5억원을 '먹튀'했다고 SBS는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고등학생 시절 연인이었던 김씨와 마동석 아버지 이씨는 2010년 재회해 친구처럼 의지했다.

하지만 마동석 부친 이씨는 김씨에게 "노후에는 친척도 믿지 말라"며 "세상을 떠나면 절에 모셔주겠다"고 말하며 김씨를 구슬려 노후자금과 집 담보대출을 받게 해 수억 원을 빼돌렸다는 것.

김씨는 전 재산을 잃고 그 충격으로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현재 요양전문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동석 부친 사기 사건에 대해서는 김씨의 조카를 통해 처음 알려지게 됐다.

김씨의 조카 A씨는 "아들(마동석)이 중국 가서 영화를 찍어 오면 일부라도 갚겠다고 채무 상환을 미뤘다"고 말했다.

A씨는 "마동석 회사에도 이 이야기를 인지하고 있는지 묻기 위해 전화를 했으나 '아버지 일이니 전화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앞서 A씨는 가족들과 함께 2016년 6월 마동석 부친을 고소했으나, 3억원에 대한 사기 혐의만 인정됐다. 마동석 아버지는 올해 1심과 2심에서 징역 2년 6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마동석 측은 "2010년께 아버지 사업상 투자 목적으로 받은 금액을 돌려드릴 예정이었으나, 금액의 일부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해당 부분에 대한 재판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결에 의해 변제해야 할 금액을 모두 지급 완료했음을 마동석 배우의 아버지와 담당 변호사, 그리고 판결문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동석 배우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이런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아들로서 법적, 도의적 책임을 끝까지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연예계는 부모가 거액을 빌려 잠적했다는 의혹을 받는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 사건이 온라인상 '빚투'(#빚too·나도 떼였다) 폭로로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닷과 함께 활동했던 도끼, 비에 이어 배우 차예련, 마마무 휘인 등이 '빚투'에 거론되고 있다.

유명인 가족의 비위를 수면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지만, 일부 사건은 수사기관에서 진위가 밝혀지지 않은 만큼 섣불리 재단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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