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플라자 분당점 문화센터의 시니어 스터디클럽 ‘아름다운 인생학교’ 회원들이 지난달 15일 열린 인문학 강좌에서 토론하고 있다. /AK플라자 제공
AK플라자 분당점 문화센터의 시니어 스터디클럽 ‘아름다운 인생학교’ 회원들이 지난달 15일 열린 인문학 강좌에서 토론하고 있다. /AK플라자 제공
50대 이상 소비자는 백화점의 핵심 고객이다. 경제력을 갖추고 있어 가족뿐만 아니라 ‘나를 위한’ 소비에도 적극적으로 지갑을 연다.

AK플라자 분당점은 경제력을 갖춘 50대 이상 고객 비중이 높은 백화점으로 알려져 있다. 50~70대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약 40%에 달한다. AK플라자는 이들 핵심 소비자를 위해 지난 3월 문화센터에 시니어 스터디 클럽 ‘아름다운 인생학교’를 개설했다.

국내 백화점 중 처음으로 시니어에 특화된 스터디 클럽을 열었다. 이 강좌가 인기를 끌면서 50대 이상 소비자의 방문 횟수가 늘었고, 자연스럽게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원하는 것에 아낌없이 쓴다"… 백화점 문화센터에 5070세대 특화강의 잇따라
아름다운 인생학교는 강사가 주도하는 일반 문화센터 강좌와 달리 회원 누구나 강사로 참여할 수 있다. 재능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별도로 제출하면 강사로 나설 수 있다. 이번 봄학기(3~5월)에는 심리학, 인문학, 어학, 명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통, 부자학, 독서포럼, 스마트폰으로 90초 영화 만들기, 아이리쉬 휘슬 등 14개 강좌가 개설됐다.

강사로 참여한 소비자는 대부분 자녀를 출가시키고, 퇴직을 준비 중이거나 퇴직한 시니어였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한 시니어들은 은퇴 후 자신의 재능 및 경험을 공유하는 데 큰 만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리쉬 휘슬, 훌라댄스 강좌 수강생은 최근 ‘횡성 노아의 숲’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었고, 영화인문반 회원들은 직접 제작한 단편영화 ‘나의 고향은’을 다큐멘터리 영화제에 출품할 예정이다.

회원들의 문화센터 방문 횟수가 늘면서 백화점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봄학기 강좌에 등록한 회원 39명 가운데 기존 회원 27명의 3~5월 백화점 구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늘었다. AK플라자는 시니어 비중이 높은 구로점과 수원점에도 아름다운 인생학교를 개설하기로 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