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김정은, 27일 '10시간 核담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9시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처음으로 만난다. 국군 의장대 사열 등 환영행사를 시작으로 두 정상은 이날 저녁까지 약 10시간 동안 함께하며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비핵화 담판’을 한다.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장을 맡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두 정상은 오전 10시30분부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정상회담을 시작한다”며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정상회담과 기념식수, 만찬 및 환영행사까지 10시간 이상을 함께 보낼 예정이다. 청와대는 두 정상이 그동안 밝힌 비핵화 의지를 ‘판문점 선언’이라는 형태로 명문화한다면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의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방법론을 놓고 끝내기 담판을 벌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임 실장은 “뚜렷한 비핵화 의지를 명문화하고,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의미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 이번 회담은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며 “이는 참모들이 결정할 수 없고 가장 핵심적인 것은 정상들의 몫으로 남겨졌다”고 말했다. 북측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을 보좌할 수행원에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군 수뇌부를 대거 합류시켰다.

임 실장은 “과거와 달리 (북한 공식) 수행단에 군 책임자와 외교라인이 들어 있다”며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우리측도 이에 따라 정경두 합참의장을 수행단에 포함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이날 “이번 북남 수뇌상봉과 회담은 민족사적 사변”이라고 보도하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