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절반 "내년 현상유지 경영"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두 명 중 한 명은 내년 경영기조를 ‘현상유지’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CEO들은 긴축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런 내용의 ‘2018년 CEO 경제전망 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경총 회원사 및 주요 기업 273곳의 CEO를 대상으로 지난 11월20일~12월4일 조사한 설문 결과다. 종업원 300인 이상 대기업 CEO의 절반이 넘는 52.1%는 내년 경영기조를 묻는 질문에 ‘현상유지’라고 답했다. 긴축 응답도 28.2%로 나왔다. 확대경영은 19.7%에 그쳤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 CEO는 45.7%가 ‘긴축경영’이라고 답했다. 작년 말 비율(42.9%)보다 높아졌다. 경총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정부의 노동정책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내년 경영 환경을 더 어렵게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에 대해선 전체 기업의 49.1%가 ‘장기형 불황’이라고 답했다. 성장률 등 거시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것과 달리 기업인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나쁜 것으로 분석됐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