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이 살아났다…올해 '최대 실적' 예상
대우조선해양이 올 상반기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기나긴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이 출자전환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안정시킨 가운데 2년간 2조원대 자산 매각과 3000여 명의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본연의 원가 경쟁력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23일 조선업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7000억~8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 실적(2232억원)의 두 배가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해양플랜트 부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놓았지만 부실이 발생하지 않아 올해 대거 이익으로 전환된 것이 첫 번째 요인이다. 여기에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선) 등 기존에 남아있던 일감의 수익성이 급속도로 좋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1회성이 아니라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단순히 허리띠를 졸라매 나온 ‘불황형 흑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조금이라도 부실이 의심되는 사업은 중단시키고 출혈성 저가 수주도 금지하면서 회사 전체가 돈을 버는 조직으로 탈바꿈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종전 최고인 2010년 실적(영업이익 1조4795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대우조선은 재무건전성 개선으로 신용등급 상승과 함께 오는 11월 주식시장 거래 재개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2185%에 달하던 대우조선 부채비율은 채권단의 대규모 출자 지원에 힘입어 올 상반기 290%까지 떨어졌다.

안대규/박재원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