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참모진 인선이 늦어지면서 아직 친정으로 돌아가지 못한 ‘늘공(늘 공무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청와대 비서관과 행정관은 정부 부처에서 파견 온 관료 출신 늘공과 정치권, 학계 등 외부 출신 ‘어공(어쩌다 공무원)’으로 나뉜다.

28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110여 명의 어공은 사표를 내고 청와대를 떠났다. 정치권과 학계 출신인 어공은 대부분 돌아갈 자리가 있다. 하지만 늘공들은 원대 복귀 발령이 나지 않는 이상 청와대에서 근무해야 한다.

청와대 정책실 산하 경제수석비서관 자리가 비어 있고, 그 산하에 경제정책·산업정책·중소기업·농어업비서관이 공석이다. 그 결과 박근혜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실의 산업통상·중소기업·국토교통·농축산식품·해양수산 비서관은 여전히 청와대로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

장하성 정책실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임기까지 함께했다고 해서 ‘순장조’로 불리는 이들과 매일 회의하고 있다. 장 실장은 “돌아갈 때까지 위기 상황 관리를 착실히 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청와대 공무원은 “정상적인 업무를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마음이 불편한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