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26일 대북 인도지원 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신청한 대북 접촉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중단된 민간 차원의 대북 지원이 1년4개월 만에 재개됐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여름철에 접경지역 말라리아 방역을 하는 차원에서 말라리아 약품을 지원하기 위해 접촉 신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강영식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은 “통일부의 승인을 받아 이른 시일 내에 방역물자를 북한으로 보낼 예정”이라며 “북측과 논의가 잘되면 6월10일께 방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단체는 공동대표인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의 방북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통일부에는 6·15 남북정상선언 17주년 행사를 비롯해 20건가량의 대북 접촉 신청이 들어와 있다. 6·15 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는 평양이나 개성에서 공동행사를 열기로 북한과 합의했다며 정부에 접촉 신청을 했다. 정부 내에선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남북 행사는 시기상조라는 의견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승인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 있다.

이 부대변인은 “북한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면서 민간교류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연하게 검토할 계획”이라며 “현재로선 대북 접촉 사안별로 승인 여부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통일부는 이날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남북 간 경제협력 구상인 ‘한반도 신경제지도’와 남북기본협정 체결, 금강산 관광 재개, 개성공단 재가동 등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이행방안을 보고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