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기금의 주식 매집에 힘입어 이틀째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71포인트(0.33%) 오른 2311.74로 거래를 마쳐, 전날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더 위에 올려놨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고점 부담에 강보합에 머물렀다. 이후 연기금이 강하게 주식을 사들이면서 상승폭을 확대했다.

한때 2326.57(0.98%)까지 올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첫 날인 지난 10일 기록한 장중 기준 최고가인 2323.22도 넘어섰다.

홍성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우상향에 대한 믿음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기업들의 이익 확대에도 여전히 주가수준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1년 코스피 사상 최고치 기록 당시 10.6배에 달했던 MSCI 한국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전날까지 9.4배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연기금 3394억원 등 기관이 2813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621억원과 548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 순매도, 비차익 순매수 등 93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보험 금융 의약품 등의 업종이 상승했고, 통신 전기전자 화학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등락이 엇갈렸다. 현대모비스 한국전력 삼성물산 등이 올랐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등은 약세였다.

새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 정책 기대감에 지주사가 연일 신고가다. SK 한화 GS LG 등이 장중 52주 최고가를 다시 썼다. 삼성전기KB금융은 실적 기대감에 1~2%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올랐다. 2.11포인트(0.33%) 상승한 644.73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47억원과 171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317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60원 오른 1124.20원을 기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