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개인 투자자도 홍콩증권거래소를 통해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채권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홍콩금융관리국(HKMA)이 중국과 홍콩 간 채권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인 ‘채권퉁’을 공식 승인했다고 신화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홍콩거래소를 통해 중국 본토 채권에 투자하는 ‘베이샹퉁(北向通)’을 우선 시행한 뒤 상하이·선전거래소를 통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채권에 투자하는 ‘난샹퉁(南向通)’을 시행한다. 베이샹퉁 시행과 관련해 하루 투자 한도는 별도로 설정하지 않았다. 중국 본토 채권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촉진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중국과 홍콩 간 주식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제도와 선강퉁제도를 시행할 때는 하루 투자 한도를 설정했다. 인민은행은 “채권퉁은 홍콩의 발전을 지지하는 중국 정부의 주요 조치”라며 “중국 본토와 홍콩 간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먼 찬 HKMA 총재는 “중국의 채권시장 규모는 65조9000억위안(약 1700조원)으로 미국 유럽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다”며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채권시장에 진입하는 데 홍콩이 관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정부 업무보고를 하면서 연내 채권퉁 시행 방침을 밝혔다. 인민은행과 HKMA는 시행 시점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홍콩 반환 20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오는 7월1일 이전에 시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