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가르침' 만다라로 피어나다
서울 인사아트센터서 개인전
이 교수가 30년 화업을 총망라하는 화집(사진)을 발간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9일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시작한다. 2000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칼, 꽃, 만다라’라는 주제로 회고전을 연 뒤 7년 만의 작품전이다. 2000년 이후 작업한 100호 이상 대작 40여점을 모아 좋은 사람들과 즐기고 싶은 화가의 마음을 담았다. “볼수록 행복해지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는 작가의 말이 봄바람처럼 살갑다.
‘그림은 말 없는 시’라고 생각하는 이 교수는 “창작의 바탕은 영혼에서 온다”며 “오방색을 다이내믹하게 변주해 한국의 정체성을 담아냈다”고 강조했다. 마치 영혼을 찍어낸 듯한 작품들은 울긋불긋한 생동감으로 다가온다. 무속신앙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빨강 노랑 초록에 흰색을 기조색으로 더해 야수파에서 못 느끼는 신비성을 살려냈다. 이런 원색의 강렬함은 감정을 자극하는 매개체가 될 뿐 아니라 신과 인간과의 영적 줄을 잇는 영매(靈媒)로서 의미를 지니게 된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그는 “경전이 깨달음의 경지를 언어로 표현한 것이라면 만다라는 통상적인 언어를 가지고 표현할 수 없는 깨달음의 세계를 화면에 도형화한 것”이라며 “수없이 시도한 붓질로 누군가의 염원을 기원하듯 한민족의 집합적인 정신문화를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22일까지.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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