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효자로 뜬 SUV
‘수출 효자’ 차종이 소형차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전 세계적인 SUV 수요 증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단가가 높은 SUV 비중이 늘어난 덕분에 1분기(1~3월) 수출 대수는 줄었지만 금액은 오히려 늘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수출 1위 차종은 한국GM의 소형 SUV 트랙스(사진)로 전년 동기 대비 7.5% 늘어난 6만6047대가 수출됐다. 한국GM은 미국과 유럽에 트랙스를 주로 수출하고 있다. 트랙스는 지난해 연간으로도 1위(24만351대)에 오른 대표적 수출 효자 차종이다.

수출 효자로 뜬 SUV
2위는 5만7475대 수출된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SUV인 투싼이 차지했다. 투싼의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4% 늘었고 순위도 5위에서 3계단 뛰었다. 기아자동차의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4만4609대·26.8% 증가)가 9위에서 4위로 올랐다.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이자 한국의 주요 수출 무대인 미국과 유럽에서 SUV 인기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SUV 비중은 2015년 54%에서 지난해 63%까지 올라갔다. 유럽에서도 SUV 비중이 2015년 22%에서 지난해에는 25%로 높아졌다.

세단 중에선 현대차 아반떼가 3위(5만965대·8.1% 감소)로 명맥을 유지했다. 대표적 수출 효자로 꼽히던 소형차 엑센트와 프라이드가 특히 부진했다. 엑센트는 작년 1분기 4위였지만 올 1분기에는 54.6% 급감한 2만2398대에 그쳐 순위가 10위로 밀렸다. 프라이드도 34.0% 감소한 3만6122대로 4위에서 6위로 내려갔다.

엑센트는 2013년부터 3년 연속 수출 1위를 했고 지난해에도 2위에 올랐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