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통령' 제친 카카오 프렌즈
모바일 메신저 이모티콘에서 출발한 ‘카카오 프렌즈’가 어린이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를 제치고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로 꼽혔다. 만화영화에 기반한 캐릭터만 성공한다는 통념을 깨뜨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9일 ‘2016년 캐릭터 산업백서’를 통해 국내 소비자 12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벌인 캐릭터 선호도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카카오 프렌즈는 선호도 14.3%로 1위에 올랐다. 2011년과 2013~2015년 연달아 1위를 차지한 뽀로로는 9.8%로 2위로 밀렸다. 일본 만화 캐릭터인 ‘짱구’(6.0%)와 ‘원피스’(4.9%)가 뒤를 이었다.

'뽀통령' 제친 카카오 프렌즈
카카오 프렌즈는 2012년 등장한 캐릭터지만 2014년까지 ‘캐릭터 톱10’에 포함되지 못했다. 두각을 나타낸 것은 2015년부터다. 뽀로로에 이어 깜짝 2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지난해엔 1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카카오 프렌즈가 카카오톡을 벗어나 빵이나 인형 등으로 영토를 넓힌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 소비자에게 노출됐다는 점도 카카오 프렌즈가 인기를 얻은 이유로 꼽힌다.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는 여덟 가지다. 토끼 옷을 입고 정체를 숨기는 단무지인 ‘무지’, 갈기가 다 빠져버린 수사자 ‘라이언’, 부잣집 개지만 잡종이라는 사실이 콤플렉스인 ‘프로도’ 등이 인기가 많다. 성인 소비자를 겨냥한 캐릭터로 희로애락의 감정을 골고루 드러내는 게 특징이다.

카카오는 캐릭터 활용 범위를 장신구, 텀블러 등으로 꾸준히 넓히고 있다. 지식재산권(IP)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프렌즈는 지난해 매출 705억원과 영업이익 237억원을 올렸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