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산 내원암 계곡
대운산 내원암 계곡
산, 바다, 강, 계곡, 역사문화, 생태, 산업, 고래, 야시장까지.

산업도시로 알려진 울산은 관광지로는 보기 드물게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울산을 찾는 관광객들은 ‘관광도시 울산’을 재발견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입소문을 타고 지난해에는 울산의 주요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이 최고 10배까지 급증하기도 했다. ‘울산 방문의 해’인 올해는 목표치인 400만명 관광시대를 무난히 열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을 찾은 관광객은 257만명이다. 울산의 관광객 수는 2013년 209만명, 2014년 221만명, 2015년 241만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울산을 다녀간 관광객의 만족도는 높다.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 여행 실태조사에서 울산의 가족여행 만족도는 4점, 광역시 중 2위를 차지했다. 자연경관 부문은 1위를, 숙박·음식·친절도·재방문 의사 부문은 2위, 문화유산에서는 3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 규모는 작지만 울산을 다녀간 관광객의 만족도는 높았던 것이다.

영남알프스와 간절곶, 태화강 십리대숲, 대왕암공원 등 울산의 관광지 4곳은 ‘2017년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한국관광 100선은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13년부터 2년마다 전국 대표 관광지를 선정, 홍보하는 사업이다.

태화강 대나무숲
태화강 대나무숲
영남알프스는 한국 100대 명산인 신불산, 가지산, 운문산, 천황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산 7개가 병풍처럼 길게 늘어선 영남권 최대 산악관광지다. 유럽 알프스 산맥에 견줄 만큼 풍광이 아름답다고 해서 ‘영남알프스’란 이름이 붙었다. 연간 300여만명의 등산객이 찾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큰 억새풀밭인 신불산 억새평원, 별빛야영장은 해마다 수백만명의 행락객이 찾는 관광명소다. 고산평원을 물들인 은빛 억새의 출렁임과 기암괴석, 희귀 동식물 습지구역, 고산지 철쭉군락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간절곶은 일출 관광으로 유명하다. 새해 첫날에는 전국에서 10만명 이상 일출관광객이 찾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증강현실(AR) 게임인 ‘포켓몬고’ 열풍까지 불어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간절곶 일출
간절곶 일출
태화강 십리대숲은 도심하천 생태복원의 성공모델이다. 산업도시 울산이 생태관광도시로 발전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대숲은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을 따라 길이 4.3㎞, 폭 40~50m 규모다. 전국 12대 생태관광지 중 하나다. 수만 그루의 대나무 속을 걸으면 대나무향을 느낄 수 있다.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정도로 시원하다. 생태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숲을 둘러볼 수 있다.

대왕암공원은 ‘울산 12경’ 중 하나다. 94만2000㎡ 규모다. 산책로는 해송, 벚나무, 개나리 등으로 조성됐다. 산책로 끝 지점에는 높이 6m의 울기등대가 있다. 울기등대는 1906년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등대다. 대왕암공원의 동쪽 끝에 바위섬인 대왕암이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